미국 정부가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를 들여올 수 있도록 한 유예 조치를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4일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10월 만료되는 유예 조치를 동일한 조건으로 연장할 계획"이라며 "이는 한국 및 대만 기업들이 중국 반도체 공장에 대한 투자와 생산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자국의 반도체 장비 및 기술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규제안을 시행했다. 범위는 18나노미터(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비교적 첨단 반도체 기술에 해당한다.
동시에 미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는 규제안 적용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SK하이닉스는 우시·다롄 지역에서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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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국 정부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 유예 조치를 연장받을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왔다. 지난 6월에는 앨런에스테베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도 한국, 대만 기업들에 대한 유예 조치가 1년 더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유예 조치가 없다면 전 세계 메모리 공급망이 크게 불안정해질 수 있고,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규제할 다른 조치들도 시행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이유로 미국은 유예 조치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