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연필사건', 가해 학생 부모는 경찰...수차례 연락도

생활입력 :2023/08/23 20:27

온라인이슈팀

지난달 자신이 근무하던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의 학급 한 학생이 자신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려는 학생을 막으려다 이마에 상처를 입은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여교사 A(24)씨에게 가해 학생 학부모가 수차례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연필 사건'의 가해 학생 학부모는 A교사와 두 차례 전화통화를 했고 다섯 차례 문자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6반 교실 외벽에 설치된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이 고인이 된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권회복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아동복지법 개정과 생활지도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2023.8.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6반 교실 외벽에 설치된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이 고인이 된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생활지도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 News1 허경 기자

경찰에 따르면 '연필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12일 오후 3시 30분쯤 가해 학생 학부모는 A교사에게 2차례 전화를 걸었다. 학부모는 통화에서 "아이를 다치게 한 사실이 맞고, 사과를 해야 할 것 같다.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사과했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해 학생 학부모는 2차례의 전화 이후에도 A 교사에게 5차례 문자를 더 보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가해 학생 학부모는 사건 당일 A교사에게 '너무 억울하다' 등의 문자를 보냈고, 다음 날에도 A교사에게 4차례에 걸쳐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된 가해 학생의 어머니는 경찰, 직급은 경위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학부모의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경찰의 발표가 제 식구 감싸기의 결과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또한 '연필 사건' 이전에 고인은 이미 학부모가 경찰임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숨진 A교사는 '연필사건'으로 큰 업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7월12일 가해 학부모는 피해 학부모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었으나 피해 학부모가 만남을 거절했다"며 "7월13일 오후에 고인은 고인의 어머니에게 너무 힘들다고 카톡을 보냈고, 이는 고인이 연필 사건을 중재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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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씨는 부적응 학생들로 인한 교실 내 갈등을 중재하는 데도 고충을 겪었다. 유족이 공개한 '하이톡'(학급 소통 앱) 내용에는 전체 26명의 학부모 중 40%에 달하는 10명 학부모의 "우리 아이가 놀림이나 폭행을 당하고 있어 살펴 달라"는 민원이 담겨있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