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렉서스’, ‘볼보’ 등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고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전세계 7위권이지만 고가 수입차가 많이 팔리기로 유명하다. 이에 완성차 업체 CEO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챙기기에 나선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그룹 CEO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24일 국내 언론과 처음으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2019년부터 벤츠그룹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그룹 내 1인자다. 그가 한국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신라호텔에서 열릴 기자간담회에서 '올-일렉트릭'을 주제로 전동화와 럭셔리, 탄소중립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벤츠그룹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벤츠코리아는 최상위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도 국내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벤츠는 최근 전동화에 힘쓰고 있는데, 이날 전기차 라인업도 함께 전시해 브랜드가 추진 중인 전동화 전략도 소개한다.
벤츠는 전동화 전략에 앞서 국내 기업과 추가 회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방한했던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등 양사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지난 3월 한국에 방문한 짐 로완 볼보 글로벌CEO는 SK온과 회의를 가졌다.
이에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과 벤츠코리아는 행사 전날인 23일 제품 및 서비스에 관한 논의를 위해 SK그룹을 찾았다. 이들은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대화를 통해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 CEO들은 커가는 한국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짐 로완 볼보 CEO는 아시아 중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았다.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글로벌 볼보 사업장 중 판매량 9위에 오르는 등 전동화를 내세운 볼보에 중요한 시장이다.
짐 로완 볼보CEO는 한국 사랑으로 유명하다. 지난 6월 밀라노에서 열린 소형순수전기차 ‘EX30’ 공개현장에서 만난 국내 미디어에 한국식 손으로 만든 하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내년에 출시될 EX90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 프리미엄 수입차 판매량이 많아지자 토요타 사장급 인사도 11년만에 한국을 찾았다. 6월 렉서스 RZ&RX 출시 현장을 찾은 와타나베 다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전동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이다”며 “모빌리티 회사로 변하고자 하는 렉서스도 한국 시장에 맞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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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과 짐 로완 CEO는 한국을 먼저 찾고 그 뒤 일본으로 넘어가는 점에서 아시아태평양 시장 내 한국 입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한국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13만689대다. 일본은 같은 기간 12만2천667대를 판매했다.
한편, 올해들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 CEO들의 한국 방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린다 잭슨 푸조 CEO, 지난 6월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 등이 잇달아 방한해 한국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