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수순을 밟는다. 만약 삼성 복귀가 최종 확정되면 2017년 탈퇴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전경련 가입을 논의했다. 같은 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조건부 재가입’을 권고함에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외 나머지 4개 계열사도 이사회를 열어 회원 자격 승계 입장을 최종 정리할 계획이다.
준감위는 전경련이 새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면서도 가입했을 경우 전경련의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운영·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자체의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 사실상 '조건부 승인'을 권고한 셈이다.
전경련은 22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55년 만에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한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와 LG 등 4대 그룹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상징으로 지목되면서 전경련을 탈퇴한 상태지만, 한경연 회원사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4대 그룹이 한경연을 탈퇴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경련 회원사로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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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은 이미 한경연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가입은 의결 사항은 아니다. SK도 이사회에서 현안 보고를 통해 재가입 여부에 대한 의견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관계자는 "이사회를 열고 논의한 것은 맞지만, 재가입을 결정짓거나 승인한 것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22일 전경련 발표로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