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선수단 "LCK '쓰리핏' 기뻐…롤드컵서 좋은 성적 거둘 것"

2023 LCK 서머 우승팀 젠지 e스포츠 선수단 인터뷰

디지털경제입력 :2023/08/20 21:57    수정: 2023/08/20 21:57

T1을 꺾고 2023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서머 우승을 차지한 젠지 e스포츠 선수단이 국제 대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젠지는 20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관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파이널 결승' T1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승리를 거뒀다. 2022년 여름부터 3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젠지는 역대 세 번째로 '쓰리핏'을 성공한 구단이 됐다.

올해 스프링과 서머 리그를 모두 제패한 젠지는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LOL월드챔피언십에 LCK 1번 시드로 참가한다. 젠지 선수단은 서머 우승과 쓰리핏이라는 대기록에 기뻐하면서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왼쪽부터) 고동빈 감독·'도란' 최현준·'피넛' 한왕호·'쵸비' 정지훈·'페이즈' 김수환·'딜라이트' 유환중. 2023 LCK 서머 스플릿 우승을 차지한 젠지 선수단.

경기 후 승리팀 인터뷰를 정리했다. 인터뷰에는 고동빈 감독,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페이즈' 김수환, '딜라이트' 유환중이 참석했다.

Q. 간단한 우승 소감을 부탁한다.

(고동빈 감독) "오늘 오기 전 경기 결과 3대0을 예상했다. 선수들이 함께 이뤄내서 기쁘다. 젠지라는 팀에 온 이후 이렇게 쓰리핏을 달성한 것도 기쁘다"

(최현준) "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다. 쓰리핏 기록 달성해서 행복하다"

(한왕호) "우승할 때마다 좋다. 쓰리핏 달성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LCK에서 최다 우승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린 것도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다"

(정지훈) "쓰리핏 기록과 함께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해 기분이 좋다"

(김수환) "팀원들이 게임을 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렇게 다 같이 잘해서 이길 수 있어 기쁘다"

(유환중) "모두가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Q. 젠지가 쓰리핏을 달성한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까. 지금 전력이라면 롤드컵 우승을 자신할 수 있나

(고동빈 감독) "선수들 기본 실력이 좋은 것과 피드백 과정 좋은 소통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월즈 우승급의 전력으로 불리면 기분 좋다.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국제 대회에는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Q. 오늘 아지르, 니코, 자야를 고정으로 밴하면서 T1의 약점을 노렸다. 아지르, 자야를 밴했을 때 가져온 이점은 무엇인가?

(고동빈 감독) "PO 진행하면서 T1이 잘하는 픽이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짜온 전략이었고 이것이 잘 먹혀서 계속해서 쓴 것 같다"

Q. (정지훈에게) 3연속 우승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있을 아시안 게임과 롤드컵 등 국제대회에 임하는 대한 각오를 듣고 싶다.

(정지훈 "아직은 새 시대를 연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 좋은 평가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Q. 파이널 MVP를 정지훈 선수가 받았는데 소감 부탁한다.

(정지훈) "게임하는 동안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직후 돌이켜봤을 때 오늘 잘한 것 같아서 기대해도 되나 생각했다"

Q. (한왕호에게) 통산 6회 우승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가.

(한왕호)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락스 타이거즈부터 승승장구했던 것 같다. 그때는 계속 잘할 것 같았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계속하니 그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 그래도 이후 또 다시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원동력은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한결 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LPL 다녀온 뒤 다시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가장 큰 원동력은 항상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다. 프로게이머 선수 생활 역시 항상 일인자가 되고 싶어서 도전하는 것이다. 변치 않는 마음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고동빈 감독·'도란' 최현준·'피넛' 한왕호·'쵸비' 정지훈·'페이즈' 김수환·'딜라이트' 유환중. 2023 LCK 서머 스플릿 우승을 차지한 젠지 선수단.

Q. 3세트 초반 유리한 와중에 T1이 경기를 역전했다. 경기 막바지 반격으로 다시 경기를 가져왔는데 이 당시 어떤 콜이 오갔는지 마음가짐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정지훈) "조합 특성상, 상대 딜러들만 잡으면 한타 구도가 좋았다. 우리 조합은 싸우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조합이었다. 싸우면 이길 수 있게 구도를 잡았다"

(한왕호) "앞 라인 싸움에 우리가 유리하다 생각했다. 오브젝트 때 싸움이 일어날 텐데 '딜러를 무조건 물자, 어떤 식으로 물자'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고 그대로 수행해서 이길 수 있었다"

Q. (고동빈 감독에게) 전날 T1과 KT롤스터와의 최종 결승 진출전을 보며 어떤 전략을 세웠나.

(고동빈 감독) "최종 진출전 지켜봤는데 T1의 승리 과정에서 T1의 경기 패턴을 파악했다. 조금 파훼하기 쉬웠다. 아지르, 니코를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제 경기보다는 사실 오늘 일어날 때 기분이 좋았다. 운수도 좋다고 생각했다"

Q. (정지훈에게) '크산테', '탈리야', '사일러스' 등 현 메타에서 주류에서 생각되지 않는 픽들이 나왔다. 이 픽들의 자신감은 어느정도 였나?

(정지훈) "밴픽 단계 미드 챔피언들을 밴하는 과정에서 티어가 바뀌었다. 잘 플레이하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는 챔피언이었다"

Q. (최현준에게) 이번 우승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최현준) "커리어도 결과도 좋지만, 우승 과정이 만족스럽고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쌓아나갈 커리어의 원동력이 될 것 같다"

Q.(정지훈에게) 아시안 게임을 곧 앞두고 있다. 국가대항전이라 국가적 관심이 높다. 국가대표로 참가하면서 어떤 각오로 출전하는지 궁금하다.

(정지훈) "아시안 게임 참가에는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 금메달을 가져오면서 국위선양에 도움이 되고 싶다. 잘하겠다는 말 이외에는 더 붙일 말은 없는 것 같다"

Q. (한왕호에게) 2세트 세주아니의 빠른 갱킹이 경기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 미리 팀원들과 설계한 것인지 궁금하다.

(한왕호) "'세주아니'가 '마오카이'보다 초반 싸움에 유리하다. 아리 렌즈 시작을 보고 갱킹 시점에 와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탑은 도란의 콜이 확실했다. 운도 좋았고 결과도 좋았다. 하지만 시도가 결국 좋았기에 결과도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 한 마디 부탁한다.

(고동빈 감독) "대전에서 우승과 쓰리핏을 달성했다. 올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기분 짧게 만끽한 이후 도전자의 마음으로 다시 준비해서 월즈까지 이기겠다"

(최현준) "오늘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크고 넓게 봐서 남은 국제전 준비하도록 하겠다"

(한왕호) "오늘 우승에는 팬들의 계속된 응원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온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정지훈) "오늘 우승의 기쁨을 잠시 느끼고 남은 경기들을 잘할 수 있도록 마음 다잡고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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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중) "팬들 응원에 늘 감사하다. 올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