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역대 최악’ 캐나다 산불, 우주서 봤더니

과학입력 :2023/08/18 11:14    수정: 2023/08/18 11:14

캐나다 북서부에서 발생한 역대급 산불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위성 사진들이 공개됐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 초 유럽 기상 위성 센티넬-2호가 캐나다 북서부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100km 이상의 넓은 지역에 짙은 연기 기둥을 퍼뜨리는 모습을 촬영했다.

캐나다 전역에 퍼지는 역대급 산불의 모습을 우주에 있는 기상 위성들이 촬영했다. (사진=코페르니쿠스/SatWorld)

이 사진은 16일 캐나다 당국이 준주의 주도인 옐로나이프 전체 주민 2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리기 며칠 전에 촬영한 사진이다. 현재 236건의 산불이 준주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캐나다 전역에는 1천건 이상의 산불이 3개월째 발생해 사상 최악의 재난 사태를 맞고 있다.

영상= CIRA 엑스 (@CIRA_CSU)

미 콜로라도주립대학 기상위성 전문기관(CIRA)도 GOES-18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브리티시 컬럼비아 남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화재적란운’(pyrocumulonimbus cloud )이 생성됐다”고 밝혔다.

영상=사이먼 프라우드 엑스(@simon_sat)

영국 지구 관측 과학자 사이먼 프라우드도 엑스를 통해 준주의 남쪽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전역에 퍼져 있는 연기 기둥의 모습이 담긴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계곡이 어떻게 연기로 가득차 있는 지 보라. 이 지역 모든 사람들에게는 끔직한 공기질이다”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기상 관측 위성 GOES-18이 촬영한 것이다. 

사진=이안 홀 엑스 (@IanHall_CU)

영국 카디프 대학교 기후학자 이안 홀은 캐나다 산불이 이미 그리스보다 더 넓은 지역을 집어 삼켰다고 밝히며, 캐나다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불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이번 산불 시즌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 총 17만명이 대피하고 1천34만 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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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내 거의 모든 지역이 영향을 받았고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국 중북부와 오대호 지역까지 내려오면서 이 지역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해 공기 질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는 이번 달 초 캐나다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올해 전 세계 화재로 인해 배출된 탄소의 4분의1을 차지했으며, 이전까지 산불로 인해 발생한 캐나다의 연간 배출량 최대 기록이었던 2014년 1억3천800만t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