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가이버', '형사 콜롬보' 등으로 사랑받았던 성우 배한성(77)이 늦둥이 아들과 단둘이 사는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국민 성우' 배한성이 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털어놨다. 고풍스러운 고가구가 눈에 띄는 자택을 공개한 배한성은 "집이 좀 휑한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두 딸은 시집갔고 집 사람만 남미에 사업차 있다. 아들하고만 있다보니까 뭔가 가구들도 약간 쓸쓸한, 외로운 표정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결혼 후 두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행이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배한성은 "성우가 되려면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근데 아내를 잃는 이런 경험까지 해야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올 시간이었는데 안 왔다. 그때는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걱정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울려서 받았더니 '고속도로 순찰대입니다'라고 하더라. 사고가 났나 보구나 싶었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 같은 일이었다"며 교통사고로 아내와 사별하게 됐다고 밝혔다. 3년이 지나고 유럽 여행 중 지금의 아내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됐다.
그는 "아내와 18살 차이가 났다. 장가가는 것이 급하지 않았다. 첫째는 냉정했는데, 둘째가 '언니' 하면서 자주 연락하더라"며 두 딸의 도움으로 재혼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다. 주변에서 새 신부는 어리기도 하고 당연히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 (아내를) 오래 붙들어 놓으려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농담도 했다. 결혼했다고 하면 당연히 엄마의 기쁨과 축복을 느끼고 싶어 하겠구나 생각했다"며 45세에 늦둥이 아들을 낳게 됐다고 밝혔다.
배한성은 고가구와 고미술품을 모으는 것이 취미라고 밝혔고, 배한성의 늦둥이 아들(32)은 최근까지 앤티크 가구점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기러기 아빠 3년이라는 배한성은 놀라운 요리 솜씨를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아들에게 "집밥을 먹어야 튼튼하다"며 정성스럽게 요리했고 푸짐한 상이 차려졌다. 배한성은 아들과 티격태격 케미를 뽐내면서 애정을 드러냈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들과 함께 교통사고로 사별한 전처의 묘소도 찾았다.
한편 배한성은 1966년 동양방송(TBC) 성우 공채 2기로 데뷔했다. 1980년대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국 TV 드라마 시리즈 '맥가이버'를 비롯해 '아마데우스', '굿모닝 베트남' '취권' 등의 수많은 외화에서 주인공 목소리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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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면서도 코믹한 목소리, 뛰어난 연기력으로 '국민성우', '천의 목소리', '더빙의 신' 등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다. TBS 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함께 가는 저녁길 배한성, 송도순입니다'를 1990~2007년 약 17년간 진행했으며, 한국성우협회 이사장·서울예대 방송연예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