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딜로이트 그룹(대표 홍종성)이 글로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예측하는 경제 전망과 투자 계획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한 ‘2023 여름 딜로이트/포춘 CEO 서베이’ 국문본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서베이는 포춘500, 글로벌 500, 포춘커뮤니티 기업에 속한 19개 이상 산업군 CEO 143명 대상 올해 6월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으며 거시경제 및 기업 성장 추세 전망, 주요 경영 이슈 및 대응 방안, 첨단기술 및 생성형 AI 도입 수준과 계획 등 내용을 담았다.
글로벌 CEO들은 2023년 여름 대응 과제 비즈니스 키워드를 ‘지속되는 지정학 및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으로 꼽았다.
지정학 및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 성장을 위한 투자와 수익성 제고 사이에서 균형 잡힌 경영을 추진할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조사 때만 해도 가장 우려되는 요인이 ‘인플레이션이’었으나 지정학적 위험에 밀려 순위가 내려갔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글로벌 경제 및 산업 전망을 낙관 및 비관하는 응답은 지난 2월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면, 향후 12개월간 기업 성장 전망을 90% 이상 ‘완만한 수준 이상’으로 응답해 점진적 성장에 무게를 뒀다.
53%는 소속 국가 경기침체 진입 시점을 2023년 3분기부터 2024년 2분기 내로 예측했다. 세부 응답을 살펴보면 2023년 3분기 14%, 2023년 4분기 22%, 2024년 1분기 16%, 2024년 2분기 1% 순이었다.
이 중 60%는 경기침체 진입 후 지속 예상 기간을 2분기에서 3분기로(6개월~9개월간) 응답했으며, 3분기(9개월간) 지속된다는 응답이 32%였다. 한편, 32%는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향후 12개월간 사업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위협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57%), 인재 부족(48%), 금융 및 시장 불안정성(44%) 등을 선택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지난 2월 51%에서 6%p 증가했으며 인플레이션, 인재 부족, 금융 및 시장 불안정성 요소는 지난 2월 대비 각각 4%p, 12%p, 9%p씩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 전망 응답 중 낙관 비율은 지난 2월 대비 81%에서 73%로 8%p 하락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장 큰 저해 요소로 작용했다.
미국 주요 지표 전망은 중앙값 기준 9월 말까지 인플레이션 4.3%(최저 2.0%/최고 6.0%), 기준금리 5.3%(최저 4.5%/최고 6.0%), S&P 500 4300(최저 3900/최고 5000)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2월에 조사한 6월 말까지 지표 전망 대비 인플레이션은 0.7%p 감소, 기준금리 0.3%p 증가, 주가지수는 116.5p 각각 증가한 수치이다.
생성형 AI 도입으로 기업 운영 효율성(79%), 운영 자동화(75%), 운영비용 감축(65%) 등 실질적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향후 6개월 내 첨단기술 발전에 따라 직원 재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라는 비중은 83%로 나타났다. 다만, 원격 및 하이브리드로 근무 방식 변경 52%, 고용 중단 혹은 고용 계획 조정 응답 비중도 49%에 달했다.
여러 첨단기술 분야 중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수준이 92%로 가장 높았으며,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61%), 사물인터넷(58%), 예측형 AI(57%) 순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미 도입했다’고 답변한 비율이 37%에 달했고, 도입 여부 평가 및 실험 중인 비율이 55%로 나타났다. 79%는 생성형 AI가 기업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55%는 자사 성장 기회를 증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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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딜로이트 그룹 손재호 성장전략본부 본부장은 “글로벌 기업 CEO들이 예측하는 경기 전망은 분분하지만 대다수 자신이 속한 조직이 일정 수준 이상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 관계자분들은 지정학적 불안정, 국제 경제적 변동성 등 여러 변수들이 복잡하게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번 서베이를 통해 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