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그룹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 결론을 잠정 보류했다.
삼성 준법위는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임시회의 직후 “위원들간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으나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8일 오전 7시 회의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경련 재가입과 관련해 위원들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다음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준법위는 매주 셋째주 화요일인 오는 22일 정기회의를 개최하나, 전경련의 임시총회가 같은 날 개최되는 만큼 미리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임시회의를 소집했다.
삼성 준법위는 이찬희 위원장 외에 ▲권익환 김앤장 변호사 ▲김우진 서울대 교수 ▲성인희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 ▲윤성혜 전 하남경찰서장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찬희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최종적으로 하나의 의견으로 수렴하지 못했다”며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서 다시 회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 준법위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가 삼성의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했다.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이다.
관련기사
- 삼성 전경련 복귀하나...준법위 "정경유착 고리 끊는다면…"2023.08.16
- 삼성 전경련 재가입에 쏠린 눈…이사회 열고 논의2023.08.08
- 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 새 회장에 류진 풍산 회장 추대2023.08.07
- 전경련 "새 단체 슬로건·CI 아이디어 주세요"2023.08.06
앞서 재계에서는 삼성 준법위가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과 관련해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재계 맏형인 삼성그룹이 재가입을 결정하면, 나머지 4대그룹(LG, SK, 현대차)도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임기가 끝나가니 급하게 논의가 이뤄지는 것 같다"며 "삼성이 재가입을 결정한다면 사실상 4대그룹도 함께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