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USB-C 포트를 갖춘 아이폰 기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내달 선보일 아이폰15 시리즈는 USB-C 충전단자를 적용한다.
자체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하던 애플이 울며 겨자먹기로 백기를 든 것은 유럽연합(EU) 규제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전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USB-C 타입을 표준으로 지정했다. 내년까지 스마트폰, 태블릿 및 헤드폰에는 USB-C타입 포트를 포함하는 것을 의무화한 것이다. 노트북 PC는 2026년 봄부터 USB-C로 전환해야만 한다.
중동 지역도 EU 규제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2025년부터 USB-C타입 포트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EU집행위는 법안 추진 당시 USB-C타입 포트 의무화로 매년 약 1만1천톤의 전자기기 폐기물을 절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은 라이트닝 포트와 호환되는 수백만개의 기기와 액세서리가 사용 불가능해져 오히려 전자 폐기물이 증가할 것이라 주장하며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완강한 규제 추진 움직임에 결국 순응을 택했다.
애플은 더 나아가 과거 모델에도 USB-C 타입 단자를 확대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폰아레나, 마이스마트프라이스 등 IT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과 아이폰13 미니에도 USB-C 타입을 탑재할 전망이다.
출고가 999유로(약 145만원)가 훌쩍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거 아이폰 모델을 찾는 수요를 겨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USB-C 타입을 확대 적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결코 작지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유럽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긴 했지만 한해 출하량만 약 1억4천만대다. 포기하기엔 규모가 크다. 중국, 인도, 미국을 잇는 4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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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유럽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추격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4%), 애플은 26%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점유율이 1%p 감소했지만 애플은 1%p 증가하며 격차를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