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인증을 받으면 제품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도 향상과 제안평가 가점, 개발 프로세스 단축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인증받은 초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계속해 SP인증 기준에 맞춰 회사 체질을 바꿔가다 보니 이제는 프로세스를 따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체화했습니다. 그 결과, SW 제품 품질이 향상되고 개발 프로세스가 단축되는 효과가 가시화됐습니다."
코난테크놀로지 양승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는 소프트웨어(SW) 품질 확보와 향상을 위해 과기정통부가 시행하는 SP(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인증 효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코난테크놀로지는 2013년 처음 SP인증을 받았다. 이후 올해까지 10년간 연속 5회에 걸쳐 인증을 획득했다. 2018년과 2020년에는 SP인증 우수사례기업으로 선정돼 관련 컨퍼런스에서 발표도 했다.
SP인증은 SW품질에 관한 국내 최고 인증이다. 소프트웨어(SW)기업이나 조직, 또는 개발조직의 SW프로세스 품질역량 수준을 심사해 등급을 준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허성욱)이 주관한다. 법적 근거도 있다. '소프트웨어 진흥법' 제21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18~22조, 같은 법 시행규칙 제8~11조에 규정돼 있다. 2014년 처음으로 22건을 심사해 이중 16건이 인증을 받았다. 작년에도 16건의 인증 기업이 나왔다.
심사 기준은 크게 다섯 분야다. 이 다섯 분야를 다시 16개 항목(세부 항목은 63개)으로 구분해 평가한다. 즉, ▲프로젝트관리 영역(프로젝트 계획, 프로젝트 통제 협력업체 관리) ▲개발 영역(고객 요구사항 관리,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 ▲지원 영역(품질 보증, 형상 관리, 측정 및 분석) ▲조직관리 영역(조직 프로세스 관리, 구성원 교육) ▲프로세스개선 영역(조직성과 관리, 문제 해결, 프로세스 개선관리)등 5개 부문을 심사한다. 기준을 만족하면 1~3등급을 준다. 가장 낮은 1등급은 프로세스 역량 개선이 필요한 수준으로 일종의 '함량 미달'이다. 2등급은 프로젝트 차원에서, 3등급은 조직 전체 차원에서 주는 인증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1999년 설립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자연어 처리를 전공한 교수 및 연구원들이 "자연어 분석을 통해 전문 검색(Full Text Search)을 제대로 해보자"라는 목표를 갖고 만들어졌다. 설립 이후 자연어, 이미지, 비디오 빅데이터 분석 기술에 집중해 검색, 분석, 추천과 관련한 SW 제품을 공공기관, 인터넷 포털, 대기업 등 엔터프라이즈급 시장에 공급해 왔다. 현재는 B2B(기업)와 B2G(공공기관)시장을 겨냥해 대화형AI, AI성우, 비전AI, AI파일럿 등 다양한 AI&데이터 솔루션을 온프레미스(사이트 구축형)와 구독형 서비스로 개발, 공급하고 있다.
직원 수는 240명이고 기술직 중심으로 늘고 있다. 주력 분야는 텍스트AI 소프트웨어 솔루션이고, 주력 제품은 검색엔진이다. 검색엔진은 현재 버전 6.0(코난서치6)까지 출시했다. '코난서치6'은 AI 강화 뉴럴서치엔진으로 이전 버전까지 제공하던 키워드 검색의 장점과 새로운 벡터 검색의 장점을 결합해 더 강력해진 하이브리드 통합검색을 지원한다. 검색성능과 검색품질, 검색 사용성 측면에서 두루 혁신적인 향상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코난서치6'이 지닌 장점은 첫째, 뉴럴서치 기반의 의미 검색을 지원하고 둘째, 빅데이터 검색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기존 오픈 소스에 비해 9배 이상 빠른 색인 속도를 제공한다. 또 자동 문서 압축을 통해 저장 장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멀티서버 통합관제 및 운영 로그 분석을 지원, 시스템 이상 감지와 증설 예측을 지원한다.
셋째, 멀티모달서치도 가능하다. 타이핑을 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 검색이 가능하고, 동의어 사전 없이 벡터 검색으로 동의어와 유사 표현 검색을 잘 한다. 텍스트와 이미지 등 복합 정보를 동시에 학습해 단일 수단만으로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기 어려웠던 문제를 '멀티모달서치'로 해결했다. 넷째, 검색엔진 운영자의 사용편의성을 고려해 로코드(Low-Code)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복잡한 코딩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사용자들은 가이드를 따라 손쉽게 색인과 검색을 수행할 수 있다. GUI를 통해 검색 엔진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들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양승현 CTO는 "코난테크놀로지는 주력 제품인 검색엔진 외에 파운데이션, 텍스트AI, 비디오AI, 디지털트윈의 네 가지 기술 군에 속하는 13종 이상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라인업된 모든 제품은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10여개 기업이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다"고 짚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16일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인 ‘코난 LLM’을 개발해 13B 파운데이션 모델을 선보인다. 해외 진출도 추진중이다. 지난 3월 테크에이스소프트웨어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제품 및 서비스를 테크에이스소프트웨어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미국 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SP인증을 유지해 온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한 단계 더 높은 품질역량을 인증받기 위해서 'SP 3등급 라이선스 인증'에 응시했다. 하지만 통과는 못했다. 양 CTO는 "6개월 동안 준비했는데 통과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수집한 데이터 활용 방법과 품질역량에 대한 정량적 지표 활용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 경험이 됐다"면서 "앞으로 SW 프로세스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들려줬다.
SP인증을 받은 계기에 대해 이 회사 양우영 품질관리팀장은 "우리 회사는 창업 때부터 글로벌 진출을 위해 국제 품질공인기준인 CMMI 인증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국내에서도 한국형 CMMI를 지향하며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제도 (SP)가 시작돼 2013년부터 SP 인증에 참가하기 시작했다"면서 "10년간 꾸준히 SP인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명품 기술 회사를 꿈꾸는 양승현 부사장의 강력한 의지와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SP인증을 받으면서 표준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체득하는 활동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양 CTO는 "SP인증 절차를 통해 정립한 높은 표준 SW 프로세스를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필요한 프로세스는 강화하고 불필요한 산출물은 줄여나갔다. 또 참여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내재화 과정을 거쳤다"면서 "올해 SP인증 3등급 라이선스를 준비하면서 품질관리를 조직 차원서 전사 차원 활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앞으로 전사 차원에서 역량 개발 및 성과분석을 체계화할 계획이며,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조직 자산 축적 및 활용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 부사장은 "SP인증 심사위원들이 말하기를, 코난테크놀로지는 CTO부터 일반 개발자 및 연구원들까지 품질관리 프로세스나 관련 도구 사용에 완전히 체득화돼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실제 인증후 관리를 위해 우리는 기존 온프레미스 프로세스를 현재도 지속적으로 내재화하는 한편 새로 클라우드 환경을 고려한 프로세스도 구축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환경은 기존의 온프레미스 인프라와는 다른 형태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제공하므로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리소스를 활용해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SP인증 기업] 와이즈넛 "SW품질 좋아져···신뢰도 높아져"2023.08.09
- [SP인증 기업] 올포랜드 "SW품질 좋아지고 회사 성장에도 큰 도움"2023.08.03
- 14년만에 SP인증 3단계 SW기업 나왔다···삼성SDS 취득2023.04.01
- K-배터리, 트럼프 'IRA 세액공제 폐지'에 촉각2024.11.15
양 CTO는 코난테크놀로지 창업 멤버다. 지난 20여년간 검색엔진, 빅데이터 분석, 그리고 AI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력 향상을 선도했다. 양 부사장은 "우리 회사의 원천 기술 확보는 대부분 자체 연구·개발에 의해 이뤄진 거다. 아웃소싱이나 오픈소스에는 거의 의지하지 않는다. 당연한 결과로 기술 내재화가 잘 돼 있다"면서 "24년전 창립 당시 작성한 코드부터 최근 작성한 코드까지 코드 베이스에 수천만 라인에 달하는 모든 소스코드가 축적돼 있다. 이 코드 베이스는 우리회사의 경쟁력 근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개발한 기술이기에 고객 니즈와 시장 트렌드에 맞춘 제품의 수정과 개선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이에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알려져 있고 제품 품질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서 "이 부분이 아웃소싱이나 오픈소스에 의지하는 다른 회사와 다르며 고객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이유다. 우리가 속한 분야가 변화가 빠름에도 20년 넘게 꾸준히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증명한다. 원천 기술을 밑바닥부터 꾸준히 다져왔기 때문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빠른 기술 흐름 속에서도 코난테크놀로지는 항상 선두에서 신속히 변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