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및 투자 규제와 관련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럴드 인 중웨이반도체(AME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우시 지역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최첨단보다 5세대 뒤처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AMEC은 식각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다. 지난 2004년 램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 출신들이 모여 설립했다. 대만 파운드리 TSMC에 자체 개발한 5nm 공정용 건식 식각장비를 공급하는 등 기술력이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럴드 인 CEO는 이어 "미국은 지난해 10월 시행한 수출 규제를 통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28나노미터(nm)로 제한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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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자국 기업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할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규제로 인해 중국은 14nm 이하의 시스템반도체,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에 대한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지난 10일에는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반도체,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대한 자본 투자를 규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