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주의 AI세상] AI 파워, 클라우드 업계까지 '접수'

비상장 기업 대상 포브스 '클라우드100' 리스트에 대거 진입…오픈AI가 1위

데스크 칼럼입력 :2023/08/14 10:40    수정: 2024/04/29 17:39

클라우드 시대입니다. 구름을 뜻하는 클라우드(Cloud)는 사용자인 기업이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등 IT자원을 필요한만큼 빌려 사용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트래픽이 몰릴때 IT자원을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돼 시장이 계속 성장세입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추산한 올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무려 770조원이나 됩니다. 향후 수년간 연평균 성장률 전망도  20%나 됩니다. 성숙기에 접어든 반도체 시장(2021~2016년 5.8% 성장 예상) 보다 성장률이 3배 이상 높습니다.

■오픈AI, 포브스 선정 '2023년 세계 클라우드 100대 기업'서 1위 올라

 세계 최고 비상장(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은 어디일까요? 세계 유수 경제지 미국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미국 AI전문기업 오픈AI(OpenAI)입니다. 요즘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챗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개발해 내놓은 AI전문기업니다. 

2015년 12월 11일 설립됐죠. GPT1(매개변수 1억1700만개)을 2018년 6월 11일 출시했고, 3개월 후인 2019년 2월 14일 GPT2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이어 2020년 6월 11일 GPT3를, 2022년 11월 GPT3.5(챗GPT)를 내놓은데 이어 올 3월 14일 GPT4를 시장에 선보인 AI기업 대명사입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지디넷코리아)

AI전문기업이 클라우드 순위에서 1위에 오를 만큼 이제 AI와 데이터, 클라우드는 불가분 관계입니다. 

오픈AI는 올해 처음으로 포브스의 '클라우드 100 리스트'에 진입하자마자 세계 1위가 됐습니다. 포브스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특히 오픈AI는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도 '가장 주목할 사람(Stand out)' 1위에 선정돼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 앤쓰로픽, 미드저니, 허깅페이스 등 다수 AI기업 포진

포브스는 2016년부터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세일즈포스 벤처스와 함께 이 리스트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기업가치와 성장성, 수익성, 기업 문화, 평판 등을 고려해 선정합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오픈AI는 280억 달러(약 36조원) 시장 가치에 임직원 수는 500여 명 수준입니다. 

오픈AI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데이터 및 AI플랫폼 미국 기업 데이터브릭스(Databricks)는 오픈AI보다 시장 가치가 100억(약 13조원) 달러 더 많은 38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반면 임직원 수는 오픈AI보다 10배 많은 5천500명에 이릅니다. 

AI와 데이터, 클라우드간 밀접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실적으로도 그대로 연결됩니다. 최근 AWS, MS, 구글 등 세계 3대 클라우드 기업들이 호조의 실적을 보인 것도 생성AI 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포브스의 '2023년 클라우드 100' 리스트에도 오픈AI를 비롯해 생성형 AI 및 LLM 기반 스타트업들인 앤쓰로픽(Anthropic, 73위) 미드저니(Midjourney, 83위), 허깅 페이스(Hugging Face, 98위)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앤쓰로픽은 챗GPT 대항마로 유명한 AI스타트업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고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설립했습니. 이 회사가 만든 '클로드(Claude)'는 오픈AI의 챗GPT와 더불어 가장 뛰어난 AI 챗봇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구글과 세일즈포스 등 미국 빅테크들이 대규모 투자를 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SKT도 1천300억원(1억 달러)을 투자했습니다.

미드저니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비전 분야 유명한 미국 AI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만든 프로그램은 영국 권위지 이코노미스트가 2022년 6월호 표지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허깅페이스는 2016년 설립된 미국 AI스타트업으로 트랜스포머나 데이터셋 같은 머신러닝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유명합니다.

AI 전문 스타트업 외에도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기업 어브노멀 시큐리티(Abnormal Security, 80위)와 독일 번역AI 서비스 기업 딥엘(DeepL, 100위)이 순위에 포함됐습니다. 포브스는 "클라우드 100 순위에 포함된 스타트업 중 55%가 생성형 AI를 자사 제품에 통합했다"고 밝혔습니다.

■ 미국 기업이 83개...독일, 인도, 네덜란드 기업 있지만 한국 기업은 없어  

한편 침체한 AI시장을 반영하듯, 이번 '2023년 포브스 클라우드 100대 기업' 중 상위 10개 기업의 시장 가치는 2170억달러로 전년(2500억 달러)보다 300억 달러 이상 줄었습니다.

또 올해 이 리스트에 새로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은 16곳으로, 역시 이전보다 감소했습니다. 2022년에는 20곳, 2021년에는 29곳이 새로운 기업으로 리스트에 포함됐습니다. 올해 순위 변동 폭은 컸습니다. 8곳이 30계단 이상 상승했으며, 반대로 30계단 이상 하락한 업체도 8곳이였습니다. 특히 15위를 차지한 위즈(Wiz)가 지난 해보다 무려 67계단이나 상승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상장을 시도하는 클라우드 스타트업은 줄었습니다. 작년 순위에서는 11곳이 IPO를 하며 스타트업 목록에서 빠졌는데, 올해 순위에서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와 관련, 스닉(Snyk, 19위) CEO 피터 맥케이는 "누구도 가장 먼저 뛰어들기를 원하지 않는다. 날씨가 추운지 더운지 알 수 없으니 다른 스타트업이 먼저 뛰어들도록 내버려 두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자금 사정이 안 좋으니 눈치보기를 하겠따는 거죠. 성별로 보면, '2023년 포브스 클라우드 비상장 100대 기업'의 CEO중 여성은 6명으로 작년(8명)보다 2명이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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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 보면 리스트에 오른 기업 대부분(87개)이 미국 기업이고 비미국계 기업은 13곳에 그쳤습니다. 비미국계 기업을 보면 3위 스트라이프가 더블린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뒀고, 4위 캔바(Canva)는 호주 시드니에, 10위 미로(Miro)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30위 아웃시스템즈(Outsystems)는 포르투칼 리스본과 미국 보스톤 두 곳에, 50위 원패스워드(1Password)는 캐나다 토론토에 소재한 기업입니다. 

또 65위 라조르페이(Razorpay)는 인도 뱅갈로르에, 66위 콘텐츠스퀘어(Contentsquare)는 프랑스 파리에, 69위 파파야글로벌(Papaya Global)는 이스라엘 헤르즐리야와 미국 뉴욕에, 78위 콘텐트풀(Contentful)는 독일 베를린과 샌프란시스코에, 88위 페르소니오(Personio)는 독일 뮌헨에, 94위 맘부(Mambu)와 99위 메시지버드(MessageBird)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100위 딥엘이 독일에 각각 본사를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한국 기업은 하나도 들지 못했다. 아쉽지만 한국 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한국기업은 언제 이 리스트에 오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