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이겠네" 음주車 막아서자, 만취 운전자 "삼진 아웃인데 봐주쇼"

생활입력 :2023/08/12 11:32

온라인이슈팀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 기사에게 적발된 남성이 "한 번만 봐주세요. 이번에 (걸리면) 삼진아웃"이라며 무릎 꿇고 사정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1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비틀거리며 운전대 잡으려는 남성을 쫓아가 잡은 택시 기사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한문철TV' 갈무리)

택시 기사 A씨는 지난 7일 오후 11시쯤 경북 영천시에서 손님을 내려드리고 복귀하는 길에 비상등 켜고 서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중년 남성이 비틀거리면서 운전석에 탑승한 모습을 본 A씨는 "대리운전한 뒤에 주차하는 줄 알았는데, 쫓아가 보니 남성이 운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곧바로 동료 택시 기사에게 도움을 청했고, 두 사람은 문제의 차량을 쫓은 뒤 앞뒤를 막아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운전석에서 내린 남성은 술에 취한 듯 몸을 바로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A씨는 경찰을 기다리며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음주운전을 하냐"고 남성을 야단쳤다. 그러자 남성은 "사장님, 진짜 죄송합니다"라며 무릎을 꿇었고 "거 한 번 봐주십쇼. 좀 가면 안 됩니까?"라고 애원했다.

남성은 재차 "죄송합니다. 저 한 번만 봐주세요. 저 이번에 (걸리면) 삼진아웃입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웬만하면 신고 안 하겠는데 당신은 가다가 사람 죽이겠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준인 0.180%로 확인됐다.

A씨는 "아까 따라갈 때 남성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차를 둘러보니, 조수석 바퀴 펜더 파손으로 운행도 불가능한 상태였다"며 "어디선가 사고를 내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오늘 사람 하나 살렸다고 생각한다. 음주운전 하지마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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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법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세 번씩이나 했겠냐", "차 압류해야 한다. 차 있으면 또 술 마시고 운전대 잡는다", "음주운전은 습관이다. 절대 봐주면 안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