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매출·구독자 수 모두 하락…테마파크는 성장

비용 절감으로 적자폭 줄여…스트리밍 서비스 가격 인상키로

디즈니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비용 절감으로 적자 폭은 줄였지만, 매출과 스트리밍 구독자 수는 모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는 올해 2분기 매출 223억달러(약 29조3천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수치이다. 순손실은 4억6천만달러(약 6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줄였다.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통해 적자폭을 줄인 것이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본인)복귀 8개월 만에 디즈니는 전례 없는 변화를 겪었고, 회사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비즈니스 중심으로 창의성을 회복했고,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플러스

적자는 줄였지만, 매출 감소는 불가피했다. 미국 방송에서는 시청률 하락으로 광고가 줄어들었고, 케이블에서는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비용으로 수익이 줄어들었다. 다만 광고 수익이 늘면서 부분적인 상쇄가 있었다.

미국 외 채널에서의 매출도 20% 감소했다. 광고 매출 감소와 환율, 인도 크리켓 리그인 인디언 프리미어리그(IPL) 중계권을 상실한 결과다.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도 감소했다. 2분기 기준 구독자 수 1억4천610만명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 분기 대비 7.4% 감소한 수치다. 북미만 살펴봐도 4천60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한 여러 스트리밍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10월 12일부터 디즈니플러스 광고 없는 버전은 현재 월 11달러(약 1만4천500원)에서 월 14달러(약 1만8천400원)로, 광고 없는 훌루는 월 15달러(약 1만9천원)에서 월 18달러(약 2만3천700원)가 된다.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디즈니플러스 연간 이용권은 연 110달러(약 14만4천800원)에서 연140달러(약 18만4천400원)로 인상된다.

다만 광고가 포함된 스트리밍 상품 가격은 변경되지 않는다.

ESPN플러스도 10월에 연간 및 월간 이용권 가격이 오른다. 현재 월 10달러(약 1만3천100원)인 가격이 월 11달러(약 1만4천500원)로 인상된다. 연간 이용권은 100달러(약 13만1천700원)에서 110달러(약 14만4천800원)로 오른다.

디즈니는 2019년부터 매년 스트리밍 가격을 인상해 왔다. 마지막 인상은 지난해 가을에 이뤄졌다.

디즈니랜드

아이거 CEO는 "향후 5년 동안 영화 스튜디오, 파크 비즈니스, 스트리밍이 가장 큰 성장과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마파크는 엔데믹 바람을 타고 매출이 13% 증가한 83억달러(약 10조9천30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1% 늘었다. 미국 내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상하이와 홍콩을 중심으로 미국 외 국가 테마파크가 성장을 이끌었다.

아이거 CEO는 "홍콩 디즈니랜드와 파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파크에 새로운 겨울왕국 테마 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에는 주토피아 테마 랜드를 개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