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입력 소리만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알아내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IT매체 톰스가이드 등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연구진들은 마이크로 녹음된 노트북 키보드 입력 값을 통해 데이터를 훔칠 수 있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노트북 옆에 휴대폰 마이크를 켜 놓고 사용자가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를 녹음, 학습시킨 후 입력 값을 유추할 경우 95%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줌이나 기타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키보드 입력 값을 녹음했을 때 93%의 정확도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들은 소리로 키보드 입력 값을 인식시키기 위해 아이폰13 미니를 맥북 프로와 약 16.5cm 거리에 두고 맥북 프로의 36개 키를 각각 25회씩 누르고 녹음했다. 이후 각 키 사이의 소리 차이를 시각화하기 위해 스펙트로그램을 생성한 다음 이미지 분류 모델인 코트넷(CoAtNet)을 학습시켰다.
이 공격은 암호 외에도 키보드를 통해 입력된 메시지나 기타 민감한 정보를 빼내는 데 사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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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공격은 무음 키보드나 기계식 키보드에 방음 장치를 추가하는 방법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공격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 키보드 사용 시 타이핑 스타일을 다르게 하거나 무작위 암호 등을 사용할 것을 연구진은 권고했다. 또, 키보드 입력하는 동안 백색 소음이나 소프트웨어 기반 키 입력 오디오 필터를 재생하는 방법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