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6억개 이상 단백질 구조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순수과학팀을 해체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메타는 ‘ESM폴드(Fold)’로 불리는 프로젝트에 착수하고자, 과학자 12명을 고용한 바 있다. ESM폴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기 위해 방대한 생물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거대언어모델 AI를 훈련하는 프로젝트로, 약과 치료제 개발 관련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단행한 메타 구조조정 일환으로 프로젝트 그룹은 해산됐다. 메타는 2013년 펀더멘털 AI 리서치(Fair) 연구소를 설립, 초기 AI 사업 투자에 나선 빅테크 중 하나였다.
연구원들은 지난해 11월 ESM 메타게놈 아틀라스로 알려진 6억개 이상 단백질 구조에 대한 첫 번째 데이터베이스를 발표했다. 메타게놈은 토양·해양, 인체 미생물을 포함해 지구 전역에서 샘플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단백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메타와 내부 구성원들 간 협업 부족, Fair 연구소 내 학문적인 문화 등으로 메타 AI 사업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왔다. AI 상용화에 따른 수익 창출보다 순수 과학 연구에 무게를 두면서, 자연스레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경쟁자들에 뒤처지기 시작했다는 견해다.
메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단백질접힘(protein-folding) 팀 해체는 사내 수천명 규모의 다른 AI 부서와 비교했을 때 소규모”라며 “AI 수익화에 힘을 주고, 연구를 포기하려는 메타 열망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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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브 슈무엘리 메타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단순 호기심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가 아닌, 사업상 도움이 될 만한 방향으로 AI 연구 전략을 조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가 이끌고 있는 AI 팀에도 Fair 소속 직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엘 피노 메타 AI 연구 담당 부사장은 “Fair는 여전히 오픈 사이언스에 기반한 탐색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Fair 연구 결과를 통해 얻은 학습 데이터와 기술을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