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1년 다누리...달 영구음영 지역 사진·자원 지도 초안 보내왔다

7일 항우연서 '다누리 발사 1주년 기념식 및 우주탐사 심포지엄' 개최

과학입력 :2023/08/07 14:36    수정: 2023/08/07 16:08

달의 북극 지역에 있는 직경 약 20km의 분화구 에르미트-A는 내부에 영원히 태양빛이 닿지 않는 영구음영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다량의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달 탐사선 다누리가 발사 1주년을 맞아 이 지역의 관측 사진을 공개했다.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와 섀도우캠으로 촬영된 이들 사진은 미국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III 계획의 착륙 후보지 선정에도 활용된다.

다누리 고해상도카메라로 에르미트-A 분화구를 촬영한 사진 (사진=과기정통부)

이외에도 다누리는 지구에서 관측하기 쉽지 않은 남극 지역 대형 분화구 드라이갈스키, 미국 아르테미스 III 계획의 착륙 후보지 중 하나인 아문센 분화구 영역 등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들 자료는 7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 '다누리 발사 1주년 기념식 및 우주탐사 심포지엄'에서 공개됐다.

행사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이상률 항우연 원장, 김영철 연구재단 사무총장, 다누리 개발∙운영 관련자 및 국내 우주탐사 관련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해 다누리의 성과와 운영 현황을 공유하고 발사 1주년을 축하했다.

7일 대전 항우연에서 열린 다누리 발사 1주년 기념식에서 이종호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다누리는 작년 8월 5일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후, 145일 간의 지구-달 항행을 통해  2022년 12월 27일 달 임무궤도에 진입했다.

약 1개월의 시운전을 거쳐 2월 4일 정상 임무운영에 착수했다. 6개의 탑재체로 달 착륙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 중이다. 지난 3월엔 국내 최초로 달 뒷면 촬영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6월에는 잔여 연료량과 본체 영향성 분석을 거쳐 임무운영기간을 2025년까지로 연장했다.

이번 다누리 발사 1주년 기념식에서는 에르미트-A 분화구와 아문센 분화구 등의 사진들을 비롯해 편광카메라로 촬영한 달의 자기이상지역 라이나 감마 스월 사진,  감마선분광기 관측자료로 만든 토륨 원소지도 초안 등도 공개됐다.

다누리 감마선분광기로 분석한 토륨원소 초기 지도 (자료=과기정통부)

이날 기념식 이후엔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와 필요성'을 주제로 제1회 우주탐사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에선 달이나 화성 등 개별적 탐사 분야 전략 수립에 앞서, 우리나라 우주탐사 추진 필요성에 대해 과학·기술·경제·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했다.

천이진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글로벌 우주탐사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미국, 일본, EU 등의 우주탐사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하며, 세계 우주탐사 분야 경쟁이 확대되고 치열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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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는 국가 미래 발전을 위해 우주탐사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래 사회에서 우주탐사의 역할, 우주탐사가 가져올 미래 사회의 변화,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 및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다누리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이 인류의 우주탐사에 기여하는 진정한 달 탐사 참여국가가 되었다"라며 "다누리가 내딛은 첫걸음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우주의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전문가분들과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