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은 그동안 투자해 온 디지털전환 기반 신사업의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각 기업은 IT아웃소싱(ITO)업무를 통해 쌓은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에너지, 스마트팩토리 등 차별화된 디지털전환(DX) 기술을 고도화하며 실적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 포스코DX, 한화시스템, 신세계아이앤씨 등 주요 중견 IT서비스 기업은 상반기 신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향상됐다.
포스코는 상반기 누계 기준 매출 7천758억 원, 영업이익 643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5%, 영업이익 98% 증가한 성과다.
이번 실적은 포스코 그룹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 등 신사업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사는 최근 이차전지를 비롯한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로 사업을 추진하며 관련 인프라에 적극 투자 중이다.
포스코DX는 그룹사의 정책에 따라 하반기에도 미래 성장사업 발굴과 육성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도입하는 등 더욱 고도화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 자동화와 스마트 물류자동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매출은 5천554억 원, 영업이익은 228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5%, 영업이익은 196.2%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인수한 전기차 충전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브이시스는 정부 및 기업의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전년 동기대비 229.3% 증가한 13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화시스템은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1조502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11.72%, 영업이익 8.64% 증가한 성과를 기록했다.
상반기 성과는 군위성통신체계-II,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국내 수상함 전투체계(CMS) 정비 사업 등 방산관련 사업의 실적 향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시스템은 하반기 기간통신사업자 자격을 토대로 B2G와 B2B 용 위성통신 시장 등 신사업 시장 투자를 강화하며 신규 매출원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2분기 매출 1천583억 원, 영업이익 110 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72% 소폭 감소했다.
공시에 따르면 IT서비스와 디바이스 등 IT 유통 부문 매출이 증가했지만, 판매수수료 등 지급수수료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글로벌 리테일테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클라우드POS 및 멤버십, 데이터 비즈니스 등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설정하고 M&A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기술확보 및 무인 매장 등 적극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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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아이앤씨는 하반기 유럽 소매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매장관리 플랫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많은 IT서비스기업이 신사업에서 서서히 성과를 내거나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등 업계 전체적으로 차별화된 캐시카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산업전반에 걸쳐 IT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IT서비스 기업의 활동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