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3일(현지시간)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110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출시했다. 출고가는 1천149만9천루피(약 1억8천만원)다.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는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LED를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촘촘히 박아서 만든 디스플레이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해상도가 높다.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OLED TV보다 높은 등급의 최상위 제품이다.
소비력이 있는 중산층과 슈퍼리치 수요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총자산이 3천만달러(약 390억원) 이상인 슈퍼리치 인구 증가율은 인도가 39%(2018~2023년 기준)로 중국(35%)을 제치고 아시아 지역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인도 중산층은 약 3억7천1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인구 14억명의 26%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반 TV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TV 평균판매단가(ASP)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어난다면 점유율과 ASP 증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TV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가 10.5%, 삼성전자 10.2%, LG전자가 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위 샤오미를 2위 삼성전자가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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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마트TV 출하량은 지난해 전년대비 28% 성장했다. 세계 TV 시장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스마트TV 판매가 늘었다. 여기에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영향이 적은 프리미엄 TV 판매가 더해진다면 국내 업체의 인도 TV 시장 점유율 상승을 노려볼만 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TV 시장이 다소 정체된 현재 상황에도 QLED, O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견조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다변화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