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 시리즈는 첫 폴더블폰 계보를 잇고 있지만 '아재폰'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젊은층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신제품에서 제법 슬림해진 외관과 다양해진 색상 등으로 변화를 모색했지만 MZ세대를 끌어들일 만한 매력은 '갤럭시Z플립5'에 비해 여전히 부족해보인다.
다만, 대화면 최적화 기능을 추가하며 기존 이용자의 요구 사항을 일부 반영하고 기본기에 집중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였다. 메인 스크린 하단의 '태스크바'는 사용 앱 2개에서 4개로 늘리며 멀티태스킹 기능을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작 폴드4와 비교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힌지(경첩)'이다.
U자형에서 물방울 힌지를 적용한 '플렉스힌지'로 변경되면서 기기를 반으로 접었을때 두 화면이 빈틈없이 맞붙는다. 힌지 부분 'SAMSUNG' 로고가 음각에서 평평한 레이저 각인으로 바뀐 것도 소소한 변화 중 하나다.
힌지 변경에 따른 주름 개선 효과도 있다.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정면 비교샷에서는 폴드5 주름이 덜 도드라져 보였다.
힌지가 바뀌면서 두께도 얇아졌다. 접었을 때 두께가 13.4mm로 전작(14.2mm ~ 15.8mm)대비 2mm 이상 얇아졌다. 무게도 10g 가벼워져 그립감과 휴대성이 개선됐다.
폴드5의 큰 개선점 중 하나는 바로 AP다. 퀄컴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해 전작 대비 성능을 높였다. 기기 성능은 벤치마크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긱벤치6 벤치마크 결과 ▲폴드4는 CPU 1306(싱글) 3537(멀티), GPU 6085 ▲폴드5는 CPU 2009(싱글) 5330(멀티), GPU 9456이 나왔다.
높아진 AP 성능과 전작 보다 커진 베이퍼 챔버 덕분인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을 한 시간 정도 했을 때 발열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아쉬운 것은 카메라 사양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S펜 내장과 방진 기능 적용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그렇다쳐도 카메라 사양이 그대로인 것은 실망스런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올 초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울트라가 2억 화소 '괴물 카메라'를 탑재하며 주목받았던 만큼 카메라 기능이 개선됐다면 아마 더 많은 수요를 기대해 볼 법 했다. 하지만 카메라 부품 개선에 따른 가격 인상, 카메라 돌출과 무게 등을 고려해 카메라 대신 AP 개선을 택한 것이다.
삼성전자 '에센셜 디자인' 철학따라 심플하게 필수 요소만 부각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면 크기, 베젤 크기 역시 전작과 동일하다. UDC 부분에 모자이크 무늬가 있는 것 역시 그대로다. UDC는 디스플레이 패널 하단에 카메라를 배치해 별도 구멍 없이도 카메라를 구동시키는 기술이다. 카메라가 디스플레이 아래에 있다 보니 셀피 촬영 시 화질이 저하된다. 폴드5에서 UDC 화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하는 데 크게 체감이 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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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반 카메라에서 플렉스캠 촬영 시 기본 화질이 강화됐으며, AI 기반 줌 화질도 개선됐다. 실제로 직선거리 약 100m 표지판을 30배 줌으로 당겨 촬영해도 표지판 글자가 선명하게 찍혔다.
폴드5 가격은 256GB 모델 209만7천700원, 512GB 221만8천700원이다. 전작 보다 개선된 점들이 많긴 하지만, 200만원을 웃도는 가격이 흥행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목표를 1천500만대쯤으로 잡았는데 폴드와 플립의 비중이 3.5대 6.5로 전작(4대6)보다 플립 비중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