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날씨가 변덕스러워지면서 식료품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쏟아진 폭우로 쌀과 토마토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 6~9월 인도 전역서 내리는 장마로 식품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곤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홍수와 가뭄이 과거보다 더 많이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토마토 가격은 지난 달부터 약 400% 올랐으며 쌀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10% 가량 올랐다.
가장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폭등한 식료품을 구입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인도 시민들이다.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 미수루 인근 채소 도매 시장서 일하는 지투 싱은 "토마토와 쌀 등 모든 가격이 올랐다"며 "(이 값에)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는지 내 자신에게도 묻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8%다. 인도중앙은행(RBA)은 아직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 내라고 보고 있지만, 식품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과 싸움이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예측했다.
식량 인플레이션으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모디 총리 정부는 지난 주 높은 물가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여러 쌀 품종의 수출을 금지했다.
정부는 국내 수출 품종의 약 40%를 차지하는 종에만 적용해 국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다. 토마토 가격 급등을 잠재우기 위해선 공급망 개선을 위해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해커톤까지 진행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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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인도가 세계서 가장 큰 쌀 수출국인만큼 수출 제한 조치를 풀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 아비나쉬 키쇼어 수석 연구원은 "곡물 가격이 올라가면서 더 가난한 인도인들의 주머니가 쪼그라들어 어떤 정부도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을 것"이라며 "올해 선거를 앞둔 만큼 모디 정부도 식량 문제에 장기적인 관점을 안갖고 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