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강원테크노파크(강원TP)가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전환 가속화 노력을 인정받아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미래혁신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디지털미래혁신대상은 과기정통부와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하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관했다. 올해로 7회째다.
허장현 강원TP 원장은 과기정통부 장관상 수상에 대해 “전통 의료기기 산업의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간의 노력을 통해 명실공히 우리나라 대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육성 기관으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지난해 2천626억 달러에서 오는 2032년 9천395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2021년 38조9천억 원에서 2027년 54조6천억 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디지털헬스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불과 수년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디지털헬스 불모지에 가까웠다. 때문에 지난 2018년에 시작돼 벌써 5년차에 이른 강원TP의 디지털헬스 산업 육성 노력은 의미가 깊다.
관련해 강원TP는 디지털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별도 조직을 전국 테크노파크 가운데 가장 먼저 만들었다. 또 경기 성남 판교 소재 기업들과 네트워킹을 형성해 클러스터 내 전무했던 의료정보, ICT, S/W 기업을 강원도로 여럿 유치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강원TP가 디지털헬스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된 계기가 됐다.
강원TP는 가정-병원 연계형 만성질환 관리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과 비R&D분야에 대한 지원을 실시하는 한편, 수도권-강원권 산·학·연·병 협의체인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관련 신규 사업 활성화 방안 제안, 기업지원, 네트워킹 등을 수행했다.
허장현 원장은 “기업들의 R&D기획역량강화 사업과 우수기업 사업화 지원으로 ‘기획-연구개발-사업화’로 이어지는 R&D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했다”며 “혁신 이노그룹을 운영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퀀텀점프를 위한 신규 확산사업을 발굴·기획해 도내 유치·구축하는 역할도 수행했다”고 밝혔다.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사업’ 선정은 강원TP에 날개를 달아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강원TP는 총 5개의 실증특례와 1개의 임시허가 사업을 추진, 포터블 엑스레이 실증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당뇨병·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모니터링과 진단·처방 실증, DUR을 활용한 백신 수요예측 서비스 개발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구축’으로 디지털치료기기 기업을 위한 장비 및 시설을 구축하고 비R&D 사업 지원도 강원TP가 추진하는 여러 사업 가운데 하나다.
중앙과 지역 잇는 디지털헬스 마중물
강원TP는 지난 2003년 12월 강원특별자치도의 출연기관으로 설립됐다. 올해는 특히 강원TP에 있어 의미 있는 해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지난 6월 출범과 함께 앞으로 10년 간 비전으로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강원TP는 중앙부처의 디지털헬스케어 및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정책 기조와 강원특별자치도가 구상하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전략’과의 정합성을 유지하고 관련 사업 추진하는 실무 기관으로써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때문에 지역 연계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강원TP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 도내 각 지역들에서는 관련 사업이 활발하다. 우선 원주시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혁신클러스터사업을, 춘천시는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구축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또 홍천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국가항체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중화항체와 면역항체를 활용한 치료기술 개발 사업과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원TP 역시 ‘제론테크 스마트리빙 중부내륙권 실증사업’과 ‘디지털헬스 라이프케어 경쟁력 강화사업’ 등 관련 신규사업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
허장현 원장은 “강원TP는 ‘강원특별자치도의 경제성장을 견인할 미래 산업 생태계 및 거점기능 고도화’를 새로운 비전으로 삼았다”며 “첨단산업의 최전선에서 기업들의 성장을 선도적으로 지원하는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원도 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위한 강원TP 성과는 ▲전통의료기기에서 디지털헬스 산업으로의 전환 ▲규제자유특구 사업과 연계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구축 등이다.
우선 강원TP는 클러스터 내 입지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 R&D·기업유치·혁신 네트워크 운영·글로벌 연계협력 등을 지원했다. 또 디지털헬스케어 중핵기업과 기관유치, 글로벌 연계 지원을 통한 신규 글로벌 거점 구축 및 수출계약, 신규거래처도 발굴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 12월 ‘규제자유특구법’이 제정됨에 따라,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수혜기업의 매출액 420억 원, 수출액 288만 달러, 투자유치 2천23억 원, 기업유치 40개사, 일자리 창출 189명 등의 성과도 도출했다.
아울러 강원TP는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구축사업’ 과제를 기획해 디지털치료기기 제품 개발지원 인프라를 구축했다. 강원대병원·한림대병원·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의 연계 협력을 통해 5개 질환에 대한 디지털치료기기 파이프라인 구축도 마쳤다. 현재 총 19개 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치료기기 제품 상용화 촉진을 위한 시제품 제작지원, 인·허가지원, 임상 지원 등이 실시되고 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기업들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쥬’는 패치형심전계 ‘하이카디’ 연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시리즈 A단계 125억 원 투자유치 및 동아ST와 판권계약, 국내 첫 웨어러블형 조합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또 ‘미소정보기술’은 DUR 의료정보활용 서비스 실증·Smart CDRS GS인증 1등급 획득·제22회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상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오톰’은 포터블 엑스레이 실증 추진과 개발제품 ‘MINE’에 대해 보건복지부 임시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CES 2022에 출품해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국·프랑스 컨소시엄과 1억3천만 달러(약 1천700억 원) 투자계약을 비롯해 중동 최대 스타트업행사인 ‘BIBAN 2023’에서 2위 수상 등의 글로벌 성과도 창출했다.
‘리얼타임메디체크’의 경우, 강원도 실시간 백신수요정보 통합플랫폼 시범적용을 통한 특허 1호를 등록했다. 이와 함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3억5천만 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스몰머신즈’는 독일 Fraunhofer연구소와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인 ‘유로스타2’에 최종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20년 전국 R&D기획 과제평가 2위에 올랐으며,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5억 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강원TP “투명하게, 한 발 먼저 행동해야”
허장현 원장은 강원TP의 강점을 4가지로 설명했다.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육성 동력을 확보한 점, 수도권 산학연병 협의체와의 협력으로 지역적 한계 극복, 신규사업 발굴, 해외 네트워킹 등이 그것이다. 허 원장은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강원특별자치도 핵심클러스터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테크노파크의 비전과의 정합성을 위해 강원도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2027년까지 ‘디지털헬스 케어 혁신자원 고도화를 통해 “2027 강원특별자치도 핵심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향후 청사진을 공개했다. ▲혁신인력 육성 ▲실효성 높은 R&D·비R&D지원 ▲데이터·SW활용 지원 강화를 통한 기업의 디지털헬스케어 핵심역량 향상 등이다.
강원TP의 5대 육성방향으로는 ▲혁신인력 규모 확대 ▲중장기 성장역량 확보 ▲혁신지원 인프라 확충 ▲혁신네트워크 고도화 ▲혁신 촉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 등이 있다.
앞선 미션이 원활히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투명한 업무 추진이 요구된다. 강원TP는 이에 대해 자랑할 게 많다.
허 원장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증(ISO 37001)을 획득해 국제 기준의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구축 성과를 인정받았다”며 “도내 기관 최초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도 인증 획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 공동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운영해 조직 내 리스크를 평가하고 위험도가 높은 리스크에 대해서는 사전예방을 위한 개선대책을 수립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지역혁신기관으로서 청렴문화 정착과 안전문화 확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