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비 시장 침체와 메모리 불황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5% 가량 감소한 6천6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분기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27일 2023년 2분기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영업이익이 6천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95.26%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감소 원인은 반도체 사업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DS 부문은 영업손실 4조3천6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DS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다만 지난 1분기 DS에서 발생한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적자폭은 2천200억원 가량 줄었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사업부는 지난 1월에 공개된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감소하며 출하량이 감소됐다. 디스플레이, TV, 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만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부별 실적은 다음과 같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매출은 14조7천300억원, 영업적자 4조3천6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중심으로 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예상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 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
DX(디바이스 경험)부문 매출은 40조2천100억원, 영업이익 3조8천300억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 경험)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고, 경기 침체로 인해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VD(Visual Display)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네오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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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4천800억원, 영업이익 8천4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하만은 매출 3조5천억원, 영업이익 2천500억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포터블, 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