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여름철 음식물 악취·벌레 걱정 끝...스마트카라 '이노베이션'

상한 무김치도 고운 알갱이로 분쇄...가루 꺼내야 하는 점은 번거로워

홈&모바일입력 :2023/07/30 10:38    수정: 2023/07/31 00:09

여름철 무덥고 습한 날씨만큼 주방에서는 남은 음식물 처리에 대한 고민도 커진다. 음식물쓰레기를 상온에 보관했다간 금세 부패해 악취의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음식물처리기는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약 100년 전부터 미국에서 고안된 개념이다. 처음에는 ‘오물 분쇄기(디스포저)’를 싱크대에 부착해 음식물을 작게 갈아 하수로 배출하게끔 만들었다.

다만 디스포저는 하수 시스템에 따라 배관이 막히는 등 사고 우려가 있다. 국내에서는 고형분 80%를 다시 회수하는 조건으로 2012년부터 제한적으로 사용을 허용했다. 최근에는 해외 일부 지역에서 환경오염 문제로 디스포저 사용을 금지하면서 ‘독립형 음식물처리기(디컴포저)‘가 주목받고 있다.

디컴포저는 음식물을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 건조식과 미생물식으로 나뉜다. 공통적으로 음식물을 투입·수거해야 하고, 냄새와 부피를 크게 줄인다는 점은 유사하다.

스마트카라는 건조식 디컴포저에 분쇄 기능을 추가한 음식물처리 기술을 2009년부터 연구해왔다. 음식물처리기 ‘이노베이션’은 스마트카라가 2018년 출시한 5L 대용량 제품이다. 기자는 해당 제품을 약 2주 간 사용해보고 장단점을 살펴봤다.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이노베이션' (사진=지디넷코리아)

■ 건조분쇄식 대용량 디컴포저 ‘이노베이션’

이노베이션 첫인상은 ‘크다’였다. 제품은 높이 약 72cm에 폭은 약 34cm다. 다른 디컴포저에 비해 키가 큰 것이 특징이다. 제품 하단부에는 텅 빈 보관함이 있다. 허리 숙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보관함은 분쇄한 음식물을 임시로 보관하는 등 다용도로 쓸 수 있다.

벽에 밀착하기 어려운 점도 부피가 크다는 인상에 영향을 줬다. 제품 후면부에는 스팀커버를 장착하기 때문에 벽에서 약 20~30cm 정도 띄어 두어야 한다. 스팀커버가 있지만 수분기 가득한 음식물을 잔뜩 넣고 작동시키면 벽면에 습기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좁은 집에서 이용하기에는 사이즈나 성능 면에서 오버스펙이다.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이노베이션'. 후면에 벽에서 20~30cm 떨어지도록 배치해야 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처음엔 야채 찌꺼기 약간 투입

제품 배치를 마쳤으니 음식물을 넣어볼 차례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서서 적은 양을 먼저 맡겨보기로 했다. 야채 손질 후 상한 부분들을 건조통에 넣었다.

제품은 음식물을 넣고 전원을 켜기만 하면 건조와 분쇄, 식힘 순서로 알아서 작동했다. 건조모드 작동 시 ‘웅’ 하는 작은 소음이 들렸다. 모든 과정이 끝나기까지 처리 시간은 약 3~5시간이 걸린다.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이노베이션'을 가동하자 건조 단계를 시작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처리가 끝난 후 결과물을 보니 처음에 넣은 야채 중 질긴 부분이 있었는지 분쇄가 고르지 않게 된 부분도 눈에 보였다. 부피는 확실히 줄었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제품은 닭 뼈까지 처리가 가능하지만, 딱딱한 물질을 처리하면 제품 수명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뼈나 껍데기 등은 가급적 따로 빼서 일반쓰레기로 배출해달라”고 전했다.

음식물을 모아뒀다가 한 번에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노베이션은 최대 7일까지 음식물 보관 기능을 제공한다. 뚜껑이 견고하게 밀착해서 외부로 냄새가 거의 새지 않는다.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이노베이션'에 야채 찌꺼기를 약간 넣고 처리하기 전과 후 (사진=지디넷코리아)

■ 상한 무김치 가득 투입더니...고운 알갱이만 남아

다음에는 더 험한 일을 시켜봤다. 보관을 잘못해 곰팡이가 핀 상한 무김치를 처리해봤다. 많은 음식물쓰레기 중에서도 냄새가 심하고 수분도 많은 편이다. 김치를 적정선에 임박하도록 가득 담고 뚜껑을 덮었다.

건조를 시작하니 앞서 돌렸던 야채조각보다 많은 증기가 나왔다. 약 10분이 지나니 제품 뒤 벽면이 젖을 정도였다. 제품을 벽에서 더 띄워두고 경과를 지켜봤다.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이노베이션' 후면 스팀커버에 습기가 차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증기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집안에 악취를 풍기지는 않았다. 이노베이션은 ‘3중 에코필터’를 내장해 음식물 냄새가 새는 것을 방지했다. 필터 1개는 약 2~3개월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추후 교체가 필요하다.

무김치 처리를 마치자 스팀커버에 물기가 고여 있었다. 습한 날씨 때문에 물기가 오래 남았다. 건조통을 확인해보니 잔뜩 넣었던 무김치 대신 고운 알갱이만 남았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부피가 상당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일상 상황에서 음식물 처리 성능만큼은 충분해 보였다.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이노베이션'에 상한 무김치를 가득 넣고 처리하기 전과 후 (사진=지디넷코리아)

■ “가루 꺼내야 하는 점은 번거로워…후면부 등 개선할 부분도”

스마트카라 이노베이션을 이용해보면서 아쉬운 점은 건조통에 음식물을 투입·수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디컴포저가 지닌 고질적인 한계이기도 하다.

최근 로봇청소기가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는 기능을 갖춘 것처럼, 처리가 끝난 음식물을 더 손쉽게 버릴 수 있는 솔루션을 마련해줘도 좋을 듯하다.

또한 처리가 끝난 가루를 결국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점도 한계다. 결과물 후처리는 지자체마다 관리 규정이 상이하므로 이 부분은 거주지에 따라 확인이 필요하다.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이노베이션' 내부 건조통을 꺼내 음식물을 채우거나 결과물을 꺼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마지막으로 음식물을 처리하는 상단부 도어는 완성도가 뛰어난 편이지만, 그에 비해 본체 필터함이나 보관함 등은 비교적 약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특히 필터함 부분은 눌러서 탈착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면적이 넓고 스팀커버까지 부착하기 때문에 살짝만 잘못 건드려도 뚜껑이 열려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자주 열어야 하는 부분이 아니므로 더 단단하게 체결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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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라 이노베이션은 출시한지 5년도 더 지난 제품이다. 동시에 스마트카라 유일한 대용량 제품이기도 하다. 이노베이션은 공간적 여유가 있고,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1~2주 동안 5L를 채우지 못할 정도로 이용량이 많지 않으면 이보다 작은 ‘스마트카라 400’ 시리즈가 낫다.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이노베이션' 후면 스팀커버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카라 이노베이션 가격은 139만원이다. 지난해 출시한 2L 용량 ‘스마트카라 400 프로’는 89만9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