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학부모들 어디갔지?'…교사 '미투' 확산에 민원 '뚝'

생활입력 :2023/07/24 19:34

온라인이슈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신규 교사 A씨(23) 사망 사건 이후 전현직 교사들 사이에서 교권 침해 '미투 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자 학부모들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20년 넘게 교사로 근무 중인 A씨는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친구네 학교는 매일 무더기로 쏟아지는 진상 민원으로 몸살을 앓은 학교인데 지난주 목요일부터 시작해서 금요일쯤 되니 민원이 뚝 끊겼다고. 허탈한 웃음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 21일 교사노동조합연맹 경기교사노조가 개설한 사이트. (홈페이지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이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 알고 있었어? 아님 내가 진상인 줄 몰랐나?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니까 멈춘 거야? 이토록 쉽게?"라며 허탈해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B씨는 "진정한 진상 학부모라면 이런 때일수록 민원을 제기하고 교사들을 괴롭혀서 자격 정지도 당해보고 신상도 털려보고 내가 학부모계의 진상이다 호연지기를 보여줘야지. 약한 여자들만 돌려차기 해놓고 뒤에서 주소 외우는 XX들처럼 찌질하긴. 그러니 애들이 약한 애만 괴롭히지"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어차피 지금은 방학이고 언론에서 떠들어대니 사릴 뿐 시간 좀 지나면 똑같아 질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 21일 교사노동조합연맹 경기교사노조가 개설한 ''교육을 죽이는 악성민원, 교사에게 족쇄를 채우는 아동학대 무고. 이제 이야기 해주세요!' 사이트에는 24일 오후 1시 30분 기준 1676건의 악성 민원 사례가 게재됐다.

한 교사는 학부모로부터 "저는 무기가 많다.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제가 다 위원인 거 아시죠? 내가 아동학대로 고소해야겠어요? 우리 애가 선생님 싫다는데 내가 학운위라 교장선생님 봐서 참아주는 거야"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올라온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의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달라'는 청원 글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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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사망 이후 교권침해에대한공분이일자 교육부는 학생인권조례 등 교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자치조례를 개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교권 확립을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실행력 담보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피해 교원을 가해 학생으로부터 즉시 분리하고, 중대한 교육활동 침해 사항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