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서이초 교사 극단 선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악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23)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후 A씨가 그간 학부모들의 극심한 민원에 시달려왔다는 동료 교사들의 증언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오은영 박사에게 화살을 돌렸다.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직장인 B씨가 '오은영이 학부모들 여럿 망친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을 써 오 박사의 교육관을 지적했다. 그는 "체벌 없이 오냐오냐 받아주고, 남 불편하게 하고 피해 주는 일까지도 존중해 주고 공감하니 아이들 버릇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벌과 폭력을 같은 카테고리(범주)에 묶어 놓고 방송에서 떠들어대니 금쪽이 같은 애들이 자꾸 출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의 글은 5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았고, 약 300개의 댓글이 오가며 뜨거운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그 이튿날에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썼던 글이 화두에 올랐다. 서 박사 역시 육아상담 예능 방송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오 박사를 지적했다.
서 박사는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해결책)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로는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비전문가)가 아니면 그런 것이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고 비판의 날을 세우며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치료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박사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누리꾼들은 오 박사의 SNS 댓글창을 찾아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오 박사에게 사태의 책임을 돌리는 이들은 "이제 TV에 그만 나오셔라. 교권 추락에 한몫하셨다", "박사님 덕에 교육현장에 금쪽이만 있다. 그럼에도 사과는 안 하실 거죠?", "저는 박사님 입에서 '조심하겠다'는 말 들어야겠다", "교사는 사람 아니냐. 병은 병원 가서 치료해야지 왜 학교에서 케어해주길 바라냐. 방송에서 하차해라" 등의 글을 남겼다.
반면 오 박사를 옹호하는 이들은 "지금 악플 다는 사람이랑 악성 민원 넣는 학부모랑 뭐가 다르냐. 교육부에 가서 얘기해라", "진상 짓으로 사람 죽이지 말라니까 여기 와서 또 이러네", "사건 터졌다 하면 우르르 몰려와서 마녀사냥하는 짓 언제 그만할 거냐" 등의 댓글을 남겨 맞서고 있다.
한편 A 교사의 극단 선택과 관련해 경찰과 교육청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서초경찰서는 A 교사의 직장 동료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서이초 교장을 비롯해 60여 명의 교사 전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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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도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교육청,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함께 A 교사의 극단적 선택 배경을 두고 제기된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합동조사단'을 운영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