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OLED IT기기용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의 첫 OLED 맥북 출시일이 1년가량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지난달 말 관련 모듈을 시생산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OLED 맥북용 모듈 제조를 위한 파일럿(시생산) 라인 구축을 시작했다.
기존 애플은 맥북 시리즈에 LCD를 탑재해왔다. 그러나 프리미엄 모델인 맥북 프로의 차세대 제품에는 OLED 패널을 채택하기로 했다. OLED 패널은 LCD 대비 명암비·반응속도 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애플의 첫 OLED 맥북 프로는 13인치, 15인치 2종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패널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애플의 OLED 맥북 출시 계획은 당초 전망보다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시 예상 시점이 2026년에서 최근 2027년으로 1년가량 늦춰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술 구현의 어려움과 함께, 애플이 아직 OLED 맥북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맥북 제조를 위한 설비투자를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OLED 맥북용 모듈 제조를 위한 장비를 발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장비들은 양산 라인 구축 전 미리 테스트를 진행하는 파일럿 라인 개념으로 도입된다.
디스플레이 모듈 공정은 TFT, 셀 등 여러 공정을 거친 패널이 실제 제품에 적용될 수 있도록 모듈화 및 검사하는 공정이다. 디스플레이 제조의 마지막 과정(백-엔드)에 속한다. 모듈 공정에서는 DDI(디스플레이구동칩), PCB(인새회로기판) 등을 패널에 부착하는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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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만이 애플의 13.3인치 OLED 맥북 프로용 패널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며 "특정 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할 가능성도 있어 삼성디스플레이가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8.6세대 IT용 OLED 설비투자에 오는 2026년까지 총 4조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8.6세대는 기존 6세대 대비 유리원판(원장) 크기가 2배 넓어 생산효율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8.6세대 라인을 통해 OLED 맥북용 패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