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남자들끼리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비명을 지르더라구요."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 A씨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2시7분쯤 대낮 인도에서 칼부림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A씨는 믿기 힘들다는 듯 끔찍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범인이 칼로 찌른 뒤 도망가다 넘어졌는데, 일어나서 갑자기 신체 여러 군데를 찌르더라구요"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40대 남성 B씨는 "커플이 골목에 길을 걷고 있었는데 범인이 갑자기 그 중에 남자를 공격했다"며 "남자가 갑자기 주저 앉자 여자는 바로 찔렸다는 걸 인식하지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9분쯤 "신림역 4번 출구 근처에서 누군가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칼부림 사건으로 4명이 다쳐 그중 1명이 숨지고 3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과 인근 가게 폐쇄회로(CC) TV 등에 따르면 범인은 지하철역 근처에서 한 차례 범행을 한 후 약 150m를 달려 인근 오피스텔의 한 주차장 쪽으로 이동했다. 길 곳곳에 피해자들의 핏자국이 일정 간격을 두고 그의 도주 경로를 알려주고 있었다.
도주 장면을 목격한 A씨는 "도망갈 때 보니 온 손에 피하고 칼이 쥐어져 있었다"며 "뛰는 사람들은 그거 막으려고 하는 사람이었고 피의자 오히려 여유있게 도망갔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3칸에도 핏자국이 선명히 보였다. 피를 닦은 거즈솜이 혈흔 주변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오피스텔 상가 1층에 의원에 근무하는 직원 C씨는 "칼에 찔린 분의 여자친구가 병원에 다급히 살려달라고 뛰어들어와 사건을 알게됐다"며 "피를 이미 많이 흘린 상태였고 지혈 정도의 응급처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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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현재 이번 범행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은 피의자를 검거하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 피의자는 전과와 수사 받은 경력 자료가 총 17건 있는 3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