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힘들었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한기범은 지난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마르판 증후군'이라는 희귀 유전병 때문에 두 차례에 걸쳐 심장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한기범은 "아버지가 심장 수술 후에 한 1년 정도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식구들이 검사를 받았는데 젊었을 때는 다 괜찮다고 하더라. 그런데 어느날 남동생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하늘나라로 갔다"고 고백했다.
이어 "상을 치루고 나서 병원에 갔더니 나도 100% 죽는다고 하더라. 희귀 유전병 마르판 증후군이었다. 두번째 수술때가 모든 상황이 좋지 않았고, 자포자기 할 정도라서 애를 지우자고도 했었다. 아내가 내게 용기를 주며 북돋워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기범은 "이런 위험한 병을 아이들에게 준다는 부분이 많이 걱정됐다.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병원에 데려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없다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한기범은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을 진단받은 두 아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한기범의 아내 안미애 씨는 "난임이었기에 병원을 오래 다녔다. 남편은 '나는 아기 없어도 당신만 있으면 된다'고 말해줬다"고 털어놨다. "이후 아기를 낳고 유모차에 태워 외출했는데 자기 혼자 '나도 이런 날이 있었구나'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찡했다.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나 싶었다. 너무 행복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사람하고 잘 살아야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기범은 "어느 날 아내가 큰애가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하더라. 보니까 큰애가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주위를 최소한 서너 바퀴 돌더라"며 "또 어느 날은 조용히 친구도 못 사귀고 가만히 있어서 이상했다. 그랬더니 집사람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두 아들 모두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지만, 부부는 아이들을 품에 안은 뒤 부모로 살아가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안미애 씨는 "이런 아이들을 밀어붙이고 막 몰아붙이고 하면 그 세계로 들어가 버린다고 하더라. 잘 자라줬는데 중간에 우리가 한 번 망하고 이러면서 집에 환경이 바뀌고 아이가 틱 장애 같은 게 오더라. 인생이 참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기범의 큰 아들 한이세 씨는 "그때 당시 집이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아버지는 블록 장난감을 사주셨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상관없이 사달라고 하면 다 사주셨다"며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두 아들은 독립해 한기범은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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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국가대표 센터' 출신인 허재, 강동희, 김유택과 함께 10여년간 중앙대·기아자동차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농구 대잔치 MVP를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농구선수 은퇴 후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면서 힘든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