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미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달 UAM 상용화를 위한 정부 주최 실증 사업이 막이 오르고 최근 관련 스타트업들이 시제기 개발과 공급 계약 등 가시적인 성과를 발표하면서 머지 않은 시간에 UAM 시대가 본격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 8월 스타트
정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내달 8월부터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참여 기업들과 실증에 나선다. 이번 실증 프로그램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한다.
이번 실증에는 총 46개 기업이 12개 컨소시엄을 꾸렸다. 실증 참여 컨소시엄과 기업들은 상용화 단계에 적용할 운영 시나리오에 따라 운항자, 교통관리 사업자, 버티포트 운영자 간 통합운용 안정성을 실증하고 도심 진입 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소음도 측정할 예정이다.
실증에는 ▲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컨소시엄 ▲UAM조합컨소시엄(獨오토플라이트) ▲현대자동차·KT 컨소시엄 ▲K-UAM 드림팀(SKT·한화시스템·美조비에비에이션) ▲UAM 퓨처팀(카카오모빌리티·英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LG유플러스·GS건설·파블로항공) ▲롯데컨소시엄(민트에어·加존트에어모빌리티) ▲대우건설·제주컨소시엄 ▲단일분야(플라나·켄코아·볼트라인·로비고스·파인브이티) 등이 참여한다.
국토부는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내년 12월까지 첫 실증을 진행한 뒤, 내년부터는 수도권 도심 지역에서 2단계 실증을 준비한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해외 전문가들과 美 항공우주국(NASA) 등 외국에서 K-UAM 그랜드챌린지를 세계 주요 실증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실증은 세계 최초로 5G 등 상용통신망을 활용한 교통관리체계 구축, 상용화를 전제로 하는 통합운영체계 구축, 가상통합운영 시뮬레이터 활용 등을 추진한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앞선 실증사업 협약식에서 “민간기업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실증 환경을 제공하고, 과감한 규제 특례를 담은 UAM 법을 조속히 제정하는 등 다각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차세대 항공기 개발 스타트업, 속속 가시적 성과 내놔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UAM 기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도 속속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K-UAM 그랜드챌린지 단일 분야에 참여하는 플라나는 자체 개발 중인 선진항공모빌리티(AAM) 하이브리드 항공기 ‘CP-01’ 구매의향서 계약을 연이어 발표했다. 플라나는 최근 국내 소형항공운송사업자 하이에어에 AAM 항공기 30대를 공급하는 구매의향서(LOI)와 AAM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8월 미국 항공 서비스 업체 제너스에어와 20대 LOI 계약을, 지난 5월에는 일본 에어택시 기업 스카이택시에 50대 계약을 맺었다.
플라나는 지난 2월 ‘2023 드론쇼코리아’에서 AAM 축소기를 공개한 뒤, 주요 항공기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늘려가며 2028년 기체 상용화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배터리만으로 구동하는 기체는 한계가 있어서 하이브리드 방식 AAM 기체를 설계했다”며 “내년까지 유인기체 설계를 완료해 2025년에는 생산에 돌입하고 실사이즈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도 고속 자율비행 AAM 비행체 ‘시프트 컴슨’을 지난 4일 공개했다. TIE에 따르면 시프트 컴슨은 지난 수년간 개발 과정을 마치고 현재 공장 조립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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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정 TIE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연내 AAM 시제기 개발을 완료하고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빠르게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해외 인증을 마치고, 2027년 상반기를 상용화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UAM 기체 양산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아스트로엑스와 기체 양산체계 구축을 위해 협력을 강화했다. 올해부터 2세대 개인비행체(PAV) 개발과 양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