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경영진이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리자들을 만나 중국에 대한 추가 규제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 퀄컴, 엔비디아 경영진은 이날 국무부,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백악관 경제위원회 위원장, 안보위원회 국장을 만나 중국 정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복귀한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드 상무장관, 라엘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에 부과된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이어 추가 규제 발표를 고려함에 따라 반도체 업계가 중국 수익성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구매액은 1천800억 달러로 전 세계 5천559억 달러의 3분의 1 이상이며 단일 시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날 SIA도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중국에 반도체 수출에 추가 제재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며 반도체 업계가 세계 최대 상업 시장인 중국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일방적인 제한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공급망을 방해하며, 중국의 지속적인 확대 보복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리 조치는 국가 안보에 영향을 끼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도록 신중하게 조정되어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이 우리 국가안보를 약화시키는 데에 사용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국무부의 매튜 밀러 대변인은 “이번 회의는 두가지 주제로 진행됐다”라며 “미국 칩스법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을 위해 마련된 정부 자금의 지출을 가속화하고, 미국 정책이 반도체 기업의 중국 시장 수출을 차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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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억제하기 위해 부과된 광범위한 규제와 일부 해외 투자를 제한하는 새로운 행정 명령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이 지난달 반도체 핵심 원자재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한 데에 보복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인텔, 퀄컴,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중요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퀄컴은 중국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판매할 수 있는 미 정부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엔비디아는 주요 중국 기업에게 AI 반도체를 판매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중국 시장에 자체 AI 반도체를 판매하기 위해 지난주 중국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