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 확대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SIA는 "미국 정부는 강력한 경제 및 국가 안보를 위해 칩스법 등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한 담대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반도체 원자재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접근을 막게 된다면 이러한 노력의 효과가 저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및 개발능력 확장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안을 연이어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향 AI 반도체 수출에 대한 규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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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중국도 맞불을 놓는 추세다. 중국 상무부는 이달 초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곧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산업에 두루 쓰이는 원자재로, 중국이 전세계 공급량의 80~90% 수준을 차지해 온 품목이다.
SIA는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모호하며, 때로는 일방적인 제한을 가하기 위한 반복적인 조치는 미국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대중 규제에 따른 영향력을 명확히 규정하고 동맹국들과의 완전한 합의를 이룰 때까지 추가 제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