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차전지 분리막 기업도 세계 수위권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가 국내 분리막 기업에게도 큰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1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북미와 유럽 내 국내 분리막 업체의 생산능력 비중이 75%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더블유씨피와 SKIET가 시장을 대부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KIET가 연간 38억㎡로 33%, 더블유씨피가 연간 약 34억㎡로 29%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LG화학은 15억㎡의 생산능력을 갖춰 13%의 비중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LG화학은 앞서 지난해 일본 도레이와 유럽 내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IRA로 인해 북미 진출이 불가능한 중국 분리막 업체들은 생산능력을 모두 합쳐도 11억㎡로 10% 미만의 생산 비중에 불과하다는 예상이다. 오는 2030년 북미 분리막 시장은 약 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기차에 사용하는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다. 통상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 흐르는 리튬이온을 흐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 대표 분리막 기업으로는 LG화학, SK아이이테크놀러지(SKIET), 더블유씨피가 있다. 분리막의 경우 화재 안정성 등 고난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산업을 키우기 어렵다. 이 때문에 국내 분리막 기업의 대항마로 꼽히는 기업은 일본의 도레이, 아사히카세이 등 경쟁 기업 자체가 소수다. 중국의 기업도 소수 존재하지만 이들은 제한된 내수 시장에만 머물러 있어 국내 기업의 적수가 되지 못 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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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재부활을 선언한 LG화학의 경우 양극재 공장 설립을 위해 확보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부지에 분리막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특히 도레이와도 손을 맞잡으며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유럽에 거점을 둔 SKIET와 더블유씨피 역시 현재 미주 공장 설립을 발 빠르게 타진 중이다. 3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분리막 셀을 미주 현지에서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리튬이온배터리에 사용하는 습식 분리막 공장은 미주에 전무하다. IRA외에도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은 역외 기업에게 차별적 조항이 없어 국내 분리막 기업들에게 큰 호재다. 국내 분리막 1위 기업인 SKIET는 폴란드에서 3억4천만㎡수준의 생산캐파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