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상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중앙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경향 및 탈중앙화와 가상자산의 증권성 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보고서에서 코빗 리서치센터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의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인 '나카모토 계수'와 '지니 계수'를 활용했다. 나카모토 계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51% 이상을 제어하기 위해 최소로 필요한 참여자의 수다. 지니 계수는 전통 경제학에서 소득 분배의 불평등을 측정하는 지수다. 블록체인에 대해 완전한 탈중앙화 상태는 0이고 완전한 중앙화는 1의 값을 가지는 것으로 고려했다.
탈중앙화가 개선되면 나카모토 계수는 상승하고 지니 계수는 하락하는 것이다.
리서치센터는 계수들을 토대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5개의 하위 시스템인 ▲마이닝(주요 노드 운영 주체의 점유율) ▲클라이언트 ▲개발자 ▲노드 ▲자산 보유 측면에서 각 지수의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자산 보유 항목에서 탈중앙화가 개선됐다. 비트코인이 상위 참여자들만 보유한 가상자산이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개발자와 노드에서의 탈중앙화는 후퇴됐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개발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커밋(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개발자의 참여도)'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봤다. 핵심 개발자의 커밋 개수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비핵심 개발자들의 커밋은 감소했다. 전체 개발자 커밋 분포가 이전보다 상위 개발자에게 밀집돼 개발자의 분산화 정도가 낮아졌다.
지난 1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대체불가토큰(NFT) 등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오디널스 프로토콜'이 출시됐다. 새로운 개발자 유입과 노드 증가로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개선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결과가 반대였다.
자산 보유의 탈중앙화는 오디널스와는 무관하며, 상반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장기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일부에서 손바뀜이 일어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은 마이닝과 개발자 측면에서 탈중앙화가 개선됐고 자산 보유 분야에서는 후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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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 4월 이더리움 스테이킹 출금이 허용되는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위해 투입된 개발자가 많아졌고 업그레이드 완료 후 이더리움의 인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을 많이 보유한 지갑 주소보다는 그렇지 못한 곳에서 잔액 변동이 컸기 때문에, 자산 보유 측면에서는 오히려 중앙화 정도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모든 블록체인은 최초 출시될 때는 중앙화된 형태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노드 운영자가 늘어나며 탈중앙화 네트워크로 성장한다”며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탈중앙화 수준은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행위가 투자 계약에 해당하는가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투자 가치 판단에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지속적인 탈중앙화 측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