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명이 찾는 회사 구내 식당 이용 인원을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감(感)에 의존하던 예측 작업을 빅데이터로 대신하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이 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2018년부터 구내 식당 주문시스템 등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식수(食數)를 예상하고, 이에 맞게 식재료를 발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식수는 한 명이 먹는 밥의 양으로 1인분쯤으로 환산할 수 있다.
운영 중인 850개 구내 식당의 주문 데이터는 물론이고 ▲날씨 및 계절 ▲요일 ▲메뉴 간 경합도 ▲메뉴 제공 주기 등 다양한 변수 데이터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휴일이 낀 날이 있는지, 날씨가 추운지 더운지 혹은 비가 계속 내리는지 등이 종합적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인간의 직관대로라면 장마 시즌에는 구내 식당을 많이 이용할 것으로 추론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분석하면 장마 3일차부터는 구내 식당 이용률이 평균치로 떨어진다. 추운 날 뜨끈한 칼국수를 먹을 것 같지만 외려 3월 판매량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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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측은 "구내 식당에서는 몇 명이 먹을지를 계산해 당일 오전 식재료를 발주하는데, 이 예측이 빗나가면 식재료 과다 발주로 인한 음식물 쓰레기와 재료비 손실이 발생하거나 발주가 적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아워홈은 전국 162개 점포서 빅데이터를 통한 식수 예측 시스템을 쓰고 있다. 데이터가 계속 수집되는 만큼 시스템은 고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식재료 발주 오차율을 적용 전보다 약 16% 가량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