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세계 완제 PC 출하량이 6천16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천110만 대) 대비 13.4% 감소한 것이며 코로나19 범유행 이전인 2018년 2분기(6천210만 대)보다 낮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10일(현지시간) 이렇게 밝혔다.
IDC는 "거시경제 여파로 일반 소비자와 기업의 PC 수요가 줄면서 지난 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으로 출하량이 줄고 있다. PC 완제품과 각종 공급망의 부품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어떤 제조사도 시장 상황 제약에 자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상위 5개 업체 중 레노버, 델테크놀로지스, 에이서 등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가량 줄어든 반면 HP는 10만 대(0.8%) 감소하는데 그쳤다. IDC는 "HP는 수 년간 겪던 재고 문제를 정상 수준까지 낮췄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해 2분기 대비 10%(50만 대) 가량 출하량이 늘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 해 2분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정책으로 공급망 등 타격을 받아 상대적으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이사는 "완제품과 부품 재고량이 시장 흐름을 막고 있다. 많은 부품 업체들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납품 단가를 깎고 있지만 PC 제조사와 유통사는 수요 감소 우려로 신제품 투입을 망설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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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레이스 IDC 부사장은 "지난 5년간 벌어진 PC 산업의 수요와 공급 롤러코스터는 상당히 예측이 힘들었다. 제조사는 2020년과 2021년에 벌어졌던 재고 부족 사태를 겪고 싶지 않지만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은 코로나19 범유행 이전처럼 한 기기를 여러 명이 나눠 쓰는 형태로 돌아가고 있으며, PC보다 스마트폰 구입을 더 선호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