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이색 간식'으로 국내 곳곳에 등장한 탕후루는 ASMR 유튜버들을 통해 또 한 번의 인기를 누렸다. 탕후루를 씹을 때 나는 섬세한 소리 덕분이다. 모두가 '반짝 유행'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식지 않는 인기에 편의점 제품까지 출시됐다.
탕후루의 '탕'은 설탕, '후루' 박을 뜻한다고 한다. 즉 '조롱박처럼 생긴 과일 사탕'이라는 의미다. 외부의 설탕막이 부서지면서 달콤한 과즙이 터져 나오는 게 매력이다. 다소 날카로운 설탕 조각과 부드러운 과육이 섞이는 식감은 덤이다.
만들기 간단해 보이지만 맛집을 찾기 은근히 어렵다. 설탕 코팅이 너무 얇으면 먹기도 전에 모양이 망가져 버리고, 너무 두꺼우면 이빨로 깨 먹기 힘들다. 간혹 설탕이 아예 굳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에디터도 나름 '탕후루 좀 먹어 봤다' 소리를 듣는다. 탕후루를 전자레인지만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소식에 직접 도전해 봤다. 과연 성공적일까.
유튜브 채널 '레시피 읽는 여자'의 영상을 참고했다.
준비물은 설탕과 이쑤시개, 그릇, 그리고 과일이다. 에디터는 평소 좋아하는 과일인 자두와 오렌지, 참외를 준비해 봤다.
설탕과 물을 4:1 비율로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시럽이 타지 않도록 20~30초씩 끊어 4번 정도 돌려줬다. 시럽이 부글부글 끓으며 끈끈해지면 된다.
손질한 과일을 이쑤시개에 꽂아 시럽에 푹 적셔줬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뭔가 잘못된 느낌이 들었다. 시럽이 굳기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든 남은 과일에 시럽을 묻힌 뒤 재빨리 냉장고에 넣었다.
실패의 예감이 짙어 두 번째 도전을 감행했다. 이번에는 자두를 통째로 해 봤다. 과일이 무거운 관계로 쇠젓가락을 사용했고, 첫 시도보다는 좋은 느낌이 들었다.
약 10분의 기다림 후 냉장고에서 결과물을 꺼냈다. 첫 번째 접시는 예상대로 실패였다. 설탕시럽의 농도가 부족해 전혀 코팅되지 않았다. 탕후루를 떼 내려 하자마자 시럽 층과 과일이 분리돼 버렸다. 일부는 시럽이 굳지 않고 과일 안으로 스며들어, 마치 과일 젤리 같은 식감이 돼 버렸다.
두 번째 접시 역시 실패였다. 첫 번째보다는 시럽이 골고루 발린 상태였지만, 깨질 정도로 딱딱하게 굳지 않아 끈적한 식감이 컸다.
결국 '전자레인지 탕후루' 여정은 완벽히 실패했다. 남은 건 끈적한 손과 설거지, 가족들의 원성뿐이었다. 심지어 설탕시럽을 만들면서 손을 데기까지 했다. 상처만 남은 도전이었다.
쓰디쓴 마음을 뒤로 하고, 시판 제품과의 비교를 위해 '아이스 블랙사파이어 탕후루'를 구매해 봤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를 상황이 발생했다. 4000원을 주고 산 제품이 에디터가 만든 것보다 더 최악이었던 것.
얼린 블랙사파이어 포도 꼬치에 끈끈한 시럽이 발려진 게 전부였다. 사탕처럼 단단한 식감은 기대할 수조차 없었다. 심지어 시럽이 밖으로 흘러나와 식탁 위가 엉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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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청소를 한 후, 탕후루는 무조건 전문점에서 사 먹겠다고 결심했다. 꿈에서나마 잘 만든 탕후루가 나왔으면 좋겠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