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군집 위성 때문에 우주 충돌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스타링크 위성들이 우주 궤도에서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는 회피 기동 수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1일부터 2023년 5월 31일 사이에 스페이스X는 2만 5천 회 이상의 회피 기동을 수행했다. 이는 이전 같은 기간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치다. 2019년 스페이스X가 처음으로 우주로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한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한 후 지금까지 진행한 회피 기송 수는 총 5만회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급격한 증가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며, 우주가 통제 불능에 빠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휴 루이스 영국 사우샘프턴대 천문학 교수는 "6개월마다 2배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 같은 기하급수적인 증가의 문제점은 매우 빠르게 엄청난 규모에 도달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하반기 회피기동 수는 약 5만회, 2028년이 되면 100만회가 넘게 될 전망이라는 게 휴 루이스 교수의 관측이다.
게다가 스페이스X는 우주로 발사하기로 계획한 1만 2천기의 1세대 위성 중 현재 3분의 1 가량만 발사한 상태이며, 이후 2세대 위성 발사도 준비 중이다.
또, 아마존의 통신위성 카이퍼 프로젝트, 중국도 이와 유사한 통신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구 궤도는 한층 더 비좁아 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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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에 떠 있는 위성 수는 약 1만500개이며, 이 중 8천100개가 가동 중이다. 새로 발사되는 위성 외에도 고장 난 로켓 등 우주쓰레기도 급증하면서 우주는 더 위험해지고 있다.
루이스 교수는 "기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거대한우주 쓰레기가 양산돼 지구 궤도를 둘러싸게 될 것"이라며, "규제 당국들이 위성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