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회사를 떠난다.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지 13년 만, 올 초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5개월 만이다.
김봉진 의장은 7일 오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 배민은 열정적이고 정열적이다. 구성원들과 함께했던 그 열정의 시간들 너무 행복했다”며 “열정은 너무 뜨겁고, 큰 힘을 쓰는 일인지라 좋은 쉼표가 있어야 좋은 마침표로 완성된다.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본다”고 밝혔다.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세운김 의장은 2020년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회사를 매각하고, 합작법인인 싱가포르 우아DH아시아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그는 지난 2월 대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우아DH아시아 의장으로서 배민 글로벌 사업에 전념해 왔다.
퇴사 후 김 의장은 고문으로 활동해 배민 경영 자문을 맡는다. 김 의장은 “우리들의 배민과의 연결은 계속될 것이다. 고문 역할로 여러분과 연결돼 뜨거운 도전에 지속적으로 힘을 더할 것"이라며 "우리 생각은 멋졌고, 우리 시간들은 행복했다. '풋'하고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아'하며 우리 생각은 진화됐다"고 했다.
이어 "우리들의 '풋'과 '아'는 대한민국 외식시장을 진화시켰다고 자부한다. 구성원들이 함께 이룬 것들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평생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돼서 떠나라'는 사내 문구를 놓고, 그는 “여러분의 멋진 도전을 위해 제가 적은 것”이라며 “그때 생각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디자인 분야에 새롭게 도전한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작은 시작 앞에서 여러분들과의 시간을 가슴에 담아본다"며 "경영하는 디자이너가 진짜 좋아했던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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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커다란 세상에 작은 생각 하나와 뜨거운 열정 하나를 품고,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 한다"며 "새로운 도전에 우리 배민 구성원들이 응원해 주면 큰 힘이 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김 의장은 "여러분을 생각하면 고맙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 봐도 고맙다는 말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며 "고맙고 또 고맙고, 고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