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인수전 시작된다

금융감독당국 은행권 개선 제도 발표…지방은행 시중은행 전환도 가능해져

금융입력 :2023/07/05 10:00    수정: 2023/07/06 13:37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본격 시작된다.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은행지주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은행권 개선 제도의 내용을 전달했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과점 체제를 비판한 이후 나온 은행권 제도 첫 개편안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담겼다. 대형 금융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저축은행의 대형화를 유도한다는 것이지만 사실상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뉴스1)

특히 구조조정 목적이거나 비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우 영업 구역에 제한없이 4개사까지 인수할 수 있게 된다. 합병 시에는 영업 구역 내 저축은행 4개까지 가능해진다. 세부안은 금융위가 7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은행권 진입 확대를 통해 경쟁 촉진을 추진하겠다"며 "저축은행의 인수·합병을 활성화해 저축은행의 대형화와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고 예금과 대출 시장의 경쟁을 제고하겠다"고 발언했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저축은행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100% 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업구역은 충북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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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지방은행도 시중은행 전환이 허용된다. 지방은행도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영업구역이 지방으로 한정돼 있어 영업에 한계가 있었다. 김주현 위원장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중은행 시장에 신규 진입이 일어나고,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 출현하는 것"이라며 "기존 경쟁 구도에도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추가 인·허가(라이선스)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구체적인 세부 사안은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충분한 자금력과 실현가능한 사업계획을 갖고 있다면, 신규 인가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인터넷전문은행 뿐 아니라, 은행업무 중 특정 분야에 전문화하고자 하는 진입 수요가 있고, 안정적이고 실현가능한 사업계획이 제시되면 탄력적인 인가 심사를 통해 진입을 적극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