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8월부터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쌓인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5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향후 일본 정부는 향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개한 보고서를 근거로 현지 주민 및 관계자, 주변국 설득에 나선다.
전날 IAEA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류 계획이 "IAEA의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지은 보고서를 공표했다. 또 "방류로 인한 방사능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의견을 냈다.
후쿠시마·미야기 등 오염수 해양 방류로 타격을 받는 지역 어민들의 반대는 여전히 거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은 지난 22일 "반대라는 입장에는 변함없다"는 내용의 특별결의를 4년 연속으로 채택했다.
단 전어련은 정부가 제시한 500억 엔(약 4495억 원) 규모의 기금 등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어느 정도 평가했다.
앞서 지난 2015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떤 처분도 이행하지 않는다"고 문서화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일본 정부가 약속한 "관계자의 이해" 구하지 못한 모양새다. 후쿠시마현(県) 이와키시(市)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미우라 고이치는 TBS에 "(이해는) 전혀, 깊어지지 않았다"며 "처리수(오염수) 문제는 피할 수 없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있다면 곧바로 알려주기 바란다"고 불안해했다.
중국 및 인근 국가들의 반대도 거세다. 중국 정부는 "태평양은 일본이 핵 오염수를 흘려보내는 하수도가 아니다"고 반발한 데 이어 4일에도 주일 중국대사가 "IAEA의 보고서가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허가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다.
NHK에 따르면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4일 과학적 안전성과는 별개로 "방류가 안전하다고 국내외에 알리고 받아들여질 때까지는 일정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정부가 신중히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설득 작업의 일환으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7일부터 한국 및 뉴질랜드, 쿡 제도 등을 돌며 IAEA 최종 보고서 내용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TBS는 총리 관저 소속 간부를 인용해 "9월에 방류를 시작하는 게 현실적 노선 아니겠느냐"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정부 고위급 관계자를 인용해 "모든 나라에 이해를 구하는 것은 어렵다. 마지막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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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국내외 정세를 파악하고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시기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방침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