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예정된 폴란드 경제사절단에는 4대그룹 총수가 총출동하지 않을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동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단, 폴란드가 배터리(LG)와 방산(한화) 사업의 주요 거점인 만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참석 가능성은 열려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일부 경제단체는 지난달 말부터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기업들을 모집하고 있다. 구체적인 명단은 이번주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달 프랑스·베트남 순방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렸지만,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주요 그룹 총수를 대거 동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의 연례 주요 행사인 '제주포럼'과 일정이 겹쳐 불참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폴란드 경제사절단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12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가능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폴란드 경제사절단 참여는 안 하는 것이 맞지만,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은 아직 미정이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각 그룹 관계자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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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대통령 해외 순방에 발맞춰 꾸려진 경제사절단에 재계 총수들이 과하게 동원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올 상반기만 UAE, 미국, 일본, 프랑스, 폴란드 등 5개 국가 대통령 해외 순방에 주요 그룹 총수들이 동행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사절단을 대규모로 많이 꾸렸던 모습이 되풀이되는 듯하다"며 "해외 순방으로 기업들이 얻는 긍정적 효과가 있긴 하지만, 과도한 동원은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