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rm IPO 앞두고 삼성 등 글로벌 기업에 투자 요청

로이터 "소프트뱅크, 인텔·삼성전자 등에 지배권 없는 '앵커 투자자' 제안"

홈&모바일입력 :2023/06/30 15:35

Arm 매각 무산 이후 미국 뉴욕증권시장(NYSE)에 상장을 추진중인 소프트뱅크가 인텔과 삼성전자, TSMC 등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에 '앵커 투자자'를 맡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IP 주요 고객사인 인텔과 알파벳(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TSMC, 삼성전자 등 최소 10개 이상 회사에 '앵커 투자자'(핵심 투자자)로 참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Arm이 올해 IPO를 앞두고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를 요청중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앵커 투자자로 나서는 기업에 Arm 이사회 의석이나 결정권을 주지 않을 예정이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지배권 없이 투자만 원하는 이런 제안을 받아 들일지는 미지수다.

■ 소프트뱅크, 뉴욕증시에 Arm IPO 추진중

소프트뱅크는 지난 5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고 Arm을 미국 뉴욕증권시장(NYSE)에 단독 상장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르면 오는 4월 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Arm을 재상장해 최대 700억 달러(약 91조 2천8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5월 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Arm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뉴욕 월 스트리트 소재 '라이징 불' 동상.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금액은 2016년 소프트뱅크 그룹이 Arm을 인수할 때 치렀던 320억 달러(약 41조 6천130억원)의 2배 이상이다.

Arm 모회사인 소프트뱅크는 지난 1분기(회계연도 2022년 4분기)에 9천701조 엔(약 9조 7천억원)의 적자를 낸 상태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알리바바 지분(24.4%) 중 일부인 9.7%를 4조3천403억 엔(약 43조 4천3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 엔비디아-Arm 합병 반대하던 주요 기업에 구원투수 요청

엔비디아가 2020년 9월부터 지난 해 2월까지 Arm 인수를 추진하던 당시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전자, 테슬라, 아마존 등 기업은 미국 FTC(연방거래위원회)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당시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엔비디아 제품과 Arm 기술의 수직 결합으로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rm은 반도체 IP 주요 고객사인 인텔과 알파벳(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TSMC, 삼성전자 등 최소 10개 이상 회사에 '앵커 투자자'(핵심 투자자)로 나서달라고 제안하고 있다.

■ 인텔, 2021년 "Arm 인수 위한 컨소시엄 지원할 수 있다"

앵커 투자자란 회사 상장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해 주식공개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돕는 투자자를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 소재 인텔 본사. (사진=인텔)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는 회사는 인텔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2021년 2월 "업계 컨소시엄을 구성해 ARM 지분을 인수하는 건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Arm 앵커 투자자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해 10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회동한 적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Arm 관련 논의를 거쳤을 가능성이 크다.

■ Arm "앵커 투자자 참여해도 의사회나 지배권 없다"

그러나 Arm은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는 회사에 의사회 의석이나 의사결정권을 주지는 않을 방침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해 11월 ”향후 수 년간 Arm의 성장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 그룹 역시 "Arm은 IPO 이후에도 소프트뱅크 그룹의 연결자회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해 11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rm을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으로 두고 향후 수 년간 Arm의 성장에 전념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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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프트뱅크는 올해 안에 Arm을 뉴욕에 상장해도 전체 지분 중 극히 일부만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거액의 투자를 요구하되 지배권은 주지 않겠다는 의도인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이에 얼마나 수긍할 지는 미지수다.

인텔이 오는 2027년까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건립할 반도체 조립·테스트 시설. (사진=인텔)

또 인텔은 최근 대만 TSMC와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독일과 폴란드, 이스라엘 등에 2나노급 이후 공정 반도체 생산시설을 여럿 착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수 년간 총 수십 억 달러를 이들 시설에 투자해야 하는 인텔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할 만큼의 여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