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갤럭틱, 승객 태운 첫 상업용 우주비행 성공 [우주로 간다]

첫 상업비행 성공에도 주가는 11% 폭락

과학입력 :2023/06/30 09:48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버진 갤럭틱이 29일(이하 현지시간) 첫 상업용 우주비행에 성공했다고 CN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29일 오전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 우주센터에서 이륙한 '갤럭틱 01'호는 2명의 조종사가 4명의 승객을 태우고 우주로 향했다. 이 중 유료 승객은 3명으로 이탈리아 공군 장교 2명과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소속 항공우주 엔지니어 1명이었다.

우주선에 탑승한 이탈리아 승객들이 무중력을 경험하면서 이탈리아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버진 갤럭틱)

우주선에는 13개의 과학 측정 장비들이 탑재됐는데 일부 승객들은 우주에 있는 동안 생체 데이터와 생리적 반응을 측정하는 특수 슈트를 입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버진 갤럭틱은 트위터를 통해 갤럭틱 01호에 탑승한 승객들의 우주 여행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버진갤럭틱 트위터

버진 갤럭틱의 우주여행은 모선 ‘이브'에 'VSS 유니티'를 매달고 일정 궤도에 이르면 유니티가 모선에서 분리돼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방식이다. '유니티'가 우주 가장자리에 도달했을 때 우주선 탑승자들은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한다.

버진갤럭틱은 우주선 착륙을 앞두고 "정말 아름다운 착륙이자 최초의 상업 비행과 최초의 헌신적인 과학 임무를 완수하는 완벽한 방법이었다. 탑승한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버진 갤럭틱의 우주관광 계획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7년에는 로켓 엔진을 시험하다 3명의 직원이 사망했고, 2014년에는 우주선이 공중에서 부서져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버진 갤럭틱은 트위터를 통해 갤럭틱 01호에 탑승한 승객들의 우주 여행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현재 버진 갤럭틱 우주 여행에는 약 800명의 예약 대기자가 밀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10년 전 20만~25만 달러(약 2억 6400만원~3억 3000만원)의 가격으로 우주선 탑승 티켓을 판매하다 중단했고 지금으로부터 2년 전 티켓 판매를 재개해 좌석 당 45만 달러(약 5억 7천만원)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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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9일 첫 상업비행이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버진갤럭틱의 주가가 11%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첫 상업비행 성공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으나 막상 목표가 달성되자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버진갤럭틱은 2022년에만 5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으며 수년간 적자로 운영됐기 때문에 상업용 우주비행 상품 출시로 회사에 상당한 수익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