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인 애플 내 OLED 패널 공급 비중을 늘렸다. 1분기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렸던 부분을 빠르게 회복한 셈이다. 하반기부터 애플의 최신형 아이폰 시리즈용 패널 생산이 시작됐다는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DSCC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애플의 아이폰용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점유율을 확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최대 OLED 패널 공급업체다. 주요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대비 월등히 높은 공급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향 OLED 패널 점유율은 70%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BOE의 아이폰향 OLED 패널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10%대에서 올 1분기 30%대로 크게 상승했다. 경쟁사 대비 낮은 단가를 무기로 아이폰13, 14 시리즈에서 물량을 적극 확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점유율이 40% 밑까지 떨어지면서, BOE에 선두 자리를 내주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곧바로 상황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월별로 점유율을 지속 끌어올려, 2분기 말에는 다시 점유율 7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BOE와 LG디스플레이는 나란히 점유율이 하락했다.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회복을 위해 패널 단가를 인하하면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며 "특히 아이폰14 시리즈에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오는 9월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한다는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아이폰 15 시리즈용 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갔다. 6~7월 아이폰 15 시리즈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월 아이폰 14 시리즈용 패널 출하량 대비 2배가량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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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4개 모델(기본,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전부에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와 프로맥스 2개 모델에만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는 LG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입지가 유리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전체 OLED 패널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긴 하지만, 애플과 같은 최상위 모델에서는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가 공고한 상황"이라며 "다만 업체 간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