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작 모바일게임 다수 출시…MMORPG 강세 눈길

나이트 크로우, '리니지 시리즈' 제치고 구글 매출 1위 기록

디지털경제입력 :2023/06/28 12:59

2023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는 MMORPG의 강세가 두드려졌다. 2분기부터 대작급 MMORPG가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돼 경쟁을 펼쳤다.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넥슨 '프라시아 전기',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등 소위 신작 MMORPG 3대장은 상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브컬처의 경우 '에버소울', '아우터플레인', '블랙클로버 모바일' 등이 출시돼 주목받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잠잠했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 넥슨 '블루 아카이브' 등의 기존 작품은 각각 1주년과 1.5주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유의미한 반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상반기 막바지 출시된 신작들도 있다. 네오위즈 '브라운더스트2'와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는 하반기부터 이용자들의 평가를 받게 된다.

나이트크로우.

MMORPG 초강세…나이트크로우, 리니지 제치고 구글 매출 1위

상반기 출시된 신작 가운데 가장 높은 화제를 모은 작품은 지난 4월 출시된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다. 위메이드가 서비스하고 매드엔진이 개발한 모바일·PC 게임 나이트 크로우는 MMORPG 최초로 언리얼 엔진5를 도입했다. 실제로 이 게임은 언리얼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호평은 매출 실적과도 직결됐다.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달 9일부터 2주가량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매출 구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6일에도 2주 만에 다시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이번 매출 반등은 위메이드뿐 아닌 개발사인 매드엔진이 콘텐츠 신규 발굴과 개선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나이트 크로우의 진가가 연말 출시 예정인 글로벌 버전부터 드러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10일 열린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나이트 크로우'가 한국에서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연내 토크노믹스 적용 후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글로벌 버전을 론칭한다면,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프라시아 전기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는 공성전의 대중화를 앞세워 차별화된 매력을 전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게임은  MMORPG 본연의 재미에 각 월드에 배치된 거점을 중심으로, 공성과 수성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프라시아 전기가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 신규 지식재산권(IP)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프라시아 전기는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 스토어 등 양대 마켓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진가는 PC 매출에서 나오고 있다. 넥슨에 따르면 '프라시아 전기' 전체 매출 가운데 70% 이상은 PC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모바일 양대 앱마켓 매출순위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넥슨의 신규 핵심 IP이자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MMORPG와 비교해 2030 이용자 비중이 높은 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 MMORPG의 경우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 플레이어가 다수 포진해 있지만, 프라시아 전기는 2030 이용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넥슨 측은 이에 대해 "MMORPG의 기본 문법을 따르면서도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세심한 노력을 더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플레이어층까지 폭넓은 참여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아키에이지 워 공식 이미지.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아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MMORPG다. 이 게임은 28일 핵심 엔드 콘텐츠 공성전을 정식으로 업데이트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공성전 콘텐츠 업데이트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아키에이지 워 또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반 여 러가지 잡음이 있었지만, 선제적 조치로 인해 이용자 이탈을 막고 현재까지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이미지

서브컬처, 지난해 대비 다소 잠잠…아우터플레인·블랙클로버 모바일 주목

서브컬처의 경우 우마무스메와 니케 등의 대작이 출시된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잠잠했다. 그나마 연초 출시된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은 수려한 그래픽과 짜임새있는 스토리로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 스마일게이트와 빅게임스튜디오도 아우터플레인,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출시된 에버소울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나인아크가 개발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삼은 에버소울은 이용자가 정령의 부름을 받은 구원자가 돼 정령술사로서 다양한 정령들을 지휘, 강력한 적을 무찌르고 세계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버소울의 핵심 콘텐츠는 정령들과 교감하는 인연 시스템으로, 수집형 RPG의 특징인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정령과의 인연 레벨이 올라가면 각 정령의 숨겨진 이야기가 오픈되는데 선택지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 

에버소울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이 게임은 동남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매출 비중 60% 정도를 유지하며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반기 중에는 일본 출시를 계획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아우터플레인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고 브이에이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3D 턴제 RPG 아우터플레인은 화려한 연출과 뛰어난 액션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협공, 스킬체인, 브레이크 등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해 전투에 전략적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우터플레인은 지난 4월 동남아시아 3개국(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먼저 출시돼 싱가포르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70여 개국에 서비스된 글로벌 버전은 선출시 지역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편의성 등을 개선했다. 언어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간체, 번체)를 지원한다. 음성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 이용자 취향에 맞게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블랙클로버 모바일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지난달 25일 한국과 일본에 동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게임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블랙클로버' 지식재산권(IP)을 계승한 수집형 RPG다.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을 플레이하는 듯한 고퀄리티의 그래픽과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 등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지난 13일 일본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캐릭터 조합으로 발동되는 합격기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알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 최재영 빅게임스튜디오 대표는 "긴밀한 인연으로 묶인 몇몇 캐릭터는 '인연 합격기'라는 특수한 합격기를 사용하는데, 원작 애니메이션을 시청했던 이용자들에게 울림을 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CBT 때는 공개된 숫자가 많지 않았지만, 정식 출시 후에는 지속적으로 합격기가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노니아

제노니아·브라운더스트2, 하반기 정조준…흥행 기대감 고조

제노니아와 브라운더스트2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두 작품 모두 상반기 끝 무렵 정식으로 출시된 만큼 다음 달부터 이용자들의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서비스하는 제노니아는 글로벌 누적 6천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히트 IP ‘제노니아’ 시리즈를 MMORPG 장르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이 게임은 지난 27일 정식으로 출시 이후 양대마켓 인기 순위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제노니아는 대규모 PvP 콘텐츠 침공전을 비롯해 다양한 투쟁과 쟁취 이야기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또한 높은 수준의 카툰 렌더링 기반의 독창적인 비주얼과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 기존 제노니아 시리즈를 함축한 탄탄한 시나리오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재 모바일 MMORPG 경쟁이 치열한만큼 결과는 지켜봐야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노니아가 어느 정도 기대치를 충족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이 게임은 출시 전 예약자 수 200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브라운더스트2

지난 22일 출시된 브라운더스트2는 네오위즈가 서비스하고 겜프스엔이 개발한 턴제 RPG다. 이 작품은 브라운더스트의 스타일을 계승한 하이엔드 2D 그래픽과 일러스트가 특징으로 이용자는 브라운더스트2 팩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메인 스토리를 포함한 8종의 스토리 팩과,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캐릭터의 모험을 그린 ‘캐릭터 팩’ 3종, 그리고 PvP 등 추가적인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스페셜 팩’ 3종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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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브라운더스트2는 전작에서 호평받았던 전략성 높은 전투 시스템을 계승하면서도, 더 많은 이용자들이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직관성을 높였다. 이번 작품에는 넉백 요소가 추가돼, 적을 밀어낸 뒤 광역 공격을 사용하는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또한 연속으로 타격할 때마다 데미지가 높아지는 체인 피해 시스템도 도입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대작급 MMORPG가 연달아 출시되면서, 다른 장르 게임이 다소 힘을 쓰지 못한 경향이 있다"며 "하반기에는 조금 더 다채로운 장르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인데,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