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빵·우유 제조 업체들이 제품값 조정을 앞두고 정부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정부 압박에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라면업계도 가격 낮추기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물류비·포장비 등 기타 제반 비용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코앞이지만, 가격 인하 압박이 타 식품 제조업계로도 번질까 우려해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은 7월1일부로 신라면 봉지면의 출고가를 4.5% 내린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측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이 다음달부터 5% 인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003230)은 다음달 1일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내리기로 했다.
오뚜기(007310)도 7월 중으로 진라면을 포함한 주요 라면 제품 가격 인하할 계획이다.
밀가루·라면 가격 인하에 과자·빵 제조업체들도 바짝 긴장한 상태다. 밀가루를 활용해 상품을 제조하는 만큼 이번 가격 인하 기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A과자 제조업체 관계자는 "라면 업계 가격 인하 후 정부 타깃은 다음 전선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과자 제조업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5% 내외인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과자 제조업체 전체 원가 비중 중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0% 수준"이라며 "밀가루 한 품목 가격만 떨어졌다고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는 어려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제빵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통 제빵기업 원가 비중 중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빵업계 역시 우유·버터 등 기타 원부자잿값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
B 제빵업계 관계자는 "밀가루뿐 아니라 제빵은 우유와도 연관이 깊다"며 "국내 원유 가격 인상이 논의되는 가운데, 밀가루값 인하에도 제품 가격 당장 저렴하게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SPC그룹은 현재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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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 인상이 논의 중인 가운데, 유업계는 말을 아끼고 있다. C유업체 관계자는 "아직 원유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식품업계 가격 인하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속해서 분위기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