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OS 전환 고민, 수세 리눅스가 해법"

[인터뷰] 최근홍 수세코리아 지사장

컴퓨팅입력 :2023/06/27 10:46    수정: 2023/06/27 16:13

“기업 리눅스 시장에서 내년 6월로 다가온 센트OS 지원종료 이슈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기업부터 센트OS 전환 준비작업이 빨라지고 있고, 새로운 리눅스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 수세(SUSE) 리눅스는 탄탄한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미션크리티컬 및 고성능 시장에서 안정성, 성능, 보안 등에서 확실한 신뢰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GS인증을 획득, 현재 운영 중인 유일한 외산 리눅스 배포판이기도 하다. 모든 리눅스에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세 리버티 오퍼링과, 탄탄한 수세리눅스엔터프라이즈서버(SLES), 독보적인 쿠버네티스 플랫폼 ‘랜처’로 새 시장을 가져오겠다.”

최근홍 수세소프트웨어솔루션즈코리아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홍 대표는 “센트OS를 수세 리눅스로 옮기는 과정에서 제이보스에 종속된 형태 외에 일반 JDK로 만든 워크로드는 큰 문제 없다”며 “무엇보다 제3자 유지보수처럼 수세 리버티란 오퍼링을 구독하면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든 센트OS든 상관없이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버그 픽스, 보안 패치 등의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지원을 전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홍 수세코리아 대표

최 대표는 “최근 비용절감 이슈가 대기업에서도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수세 리버티 오퍼링을 제시해 비용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센트OS를 록키리눅스 같은 대체재로 교체할 수도 있지만, 록키 같은 배포판은 하드웨어의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미래 투자도 불확실해 잘 따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레드햇의 센트OS는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의 오픈소스 클론이다. RHEL과 완벽하게 호환되고, 엔터프라이즈급 안정성을 갖췄으면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인기였다. 그러나 개발사인 레드햇이 센트OS의 개발과 지원 종료를 결정하면서, 센트OS 사용 기업은 현존 워크로드를 새 OS로 이전하거나 RHEL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상황이다. 센트OS 8 버전은 작년말로 기술지원 종료됐고, 센트OS 7 버전의 기술지원은 내년 6월30일로 종료될 예정이다.

레드햇의 행보에 반기를 든 센트OS 창시자인 그레고리 커처는 RHEL의 새로운 클론인 ‘록키리눅스’를 만들었고, 클라우드리눅스란 회사가 ‘알마리눅스’란 클론을 만들었다. 록키리눅스와 알마리눅스가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며 레드햇의 RHEL 코드 접근 차단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수세는 센트OS에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지원 구독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수세 리버티는 기존 센트OS를 유지할 수도 있다. 만약 오픈소스 버전인 ‘오픈수세’로 교체해 사용하다가 엔터프라이즈급 지원을 받아야 하면 코드 변경없이 ‘인플레이스 액티베이션’을 통해 SLES로 바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 대표는 “수세리눅스는 커맨드라인 명령어로 운영하는 방법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처럼 GUI로 운영할 수 있는 관리환경을 제공해 사용자의 러닝커브가 매우 짧다”며 “새로운 솔루션으로 전환하기 매우 빠르고 편리하며, 새 기술을 익혀야 하는 입장에서도 기존 경험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세 매니저란 제품은 레드햇, 수세, 오라클, 록키 등 다양한 리눅스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관리도구로, 해당 리눅스 서버의 패치, 업그레이드, 보안 등을 다 관리하고 전체적인 가시성을 갖게 한다”며 “기본 리눅스 인프라에 수세 매니저와 수세 리버티만 있으면 현재의 환경을 붕괴시키지 않고 관리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와 컨테이너 환경까지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세의 한국지사는 지난해 SLES에 대한 TTA GS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사용될 수 있는 공신력을 얻었다.

최 대표는 “인증 과정이 매우 세부적이고 깊이있게 타져가며 테스트를 진행됐다”며 “GS인증 획득 후 공공 시장 중심으로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세리눅스는 한동안 SAP 워크로드의 유일한 기본 운영체제(OS)였다. SAP가 HANA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던 때 수세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했고, 최근까지 SAP에서 HANA 워크로드에 대해 유일하게 인증받은 리눅스가 수세였다. 전세계 SAP HANA 워크로드의 80~90%가 수세리눅스로 구동된다.

수세는 리눅스 배포판을 수요자 요건에 따라 다양한 에디션으로 제공한다. 미션크리티컬 워크로드, SAP 워크로드, 고성능컴퓨팅(HPC) 등에 전용 SLES 버전을 갖고 있다.

수세는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 기반 환경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랜처’란 솔루션을 보유했다. 랜처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위한 쿠버네티스 플랫폼으로 호주에서 국방부 등 대규모 정부 사이트를 운영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최 대표는 “랜처는 멀티 클러스터, 멀티 클라우드를 기본으로 하므로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확장하면서도 단일한 관리 운영 환경을 갖게 해준다”며 “AWS,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의 쿠버네티스 서비스까지 랜처에 통합해서 쉽게 제어할 수 있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세는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 환경의 보안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뉴벡터(NeuVector)’를 제공한다. 뉴벡터는 쿠버네티스 환경에 대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공급망 취약점을 관리하고, 인프라 내부 사용자의 이상 활동을 감지해 데이터 유출 같은 사고를 방지한다. 뉴벡터는 원래 상용 소프트웨어였으나 수세에 인수된 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전환됐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수세는 강점을 보이고 있다. 수세는 IoT 전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뮤터블’로 표현되는 경량화된 수세 리눅스 ‘수세리눅스엔터프라이즈마이크로’다. 초저지연시간 리얼타임 환경에 특화됐다.

최 대표는 “IoT 영역도 최근 컨테이너 기술과 묶여 앱을 배포, 운영하는 상황이어서 이를 위한 경량화된 쿠버네티스로 ‘k3s’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쿠버네티스에서 IoT에 대한 핵심요소만 뽑은 제품으로, 랜처가 k3s 런타임 환경을 개발해 CNCF 인증된 정식 배포판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세는 최근 통신, 제조 등에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에도 집중하고 있다. 수세의 텔코 클라우드인 ‘어댑티브 텔코 인프라스트럭처 플랫폼(ATIP)’은 통신회사의 장비에 특화됐다. 독일 도이치텔레콤, 프랑스 오렌즈 등이 ATIP를 활용한다.

제조 분야의 경우 BMW가 대표적인 수세 고객 사례다. BMW는 대대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동했는데, 공장 자동화의 지연시간 문제를 해결하는데 수세의 ‘하베스터’란 쿠버네티스 가상화 솔루션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지연시간을 1~2밀리초로 줄여 글로벌 생산 공장의 엣지 환경을 운영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 등도 수세의 고객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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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수세는 1992년 독일에서 시작한 30년 넘은 리눅스 회사로, 여러 회사에 인수되는 부침을 겪다가 2021년 독립법인으로서 주식시장에 상장했다”며 “수세를 인수한 회사는 사라져도 수세의 정체성과 엔지니어링 역량은 계속 강화돼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업도 연 70%씩 성장하고 있으며, 견고한 SAP 시장과 대기업의 컨테이너화 시장에 범용 서버 시장에 수세리버티를 제안해 더 큰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