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5.0%로 확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22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영란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5%포인트(P) 인상한 연 5.0%로 확정했다. 이날 금리 인상은 통화정책회의에 참석한 위원 9명 중 7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경제가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아 이를 처리해야 한다”며 “부동산대출을 받은 많은 이들이 금리에 대해 걱정을 하겠지만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 8.7%로, 전문가 전망치(8.4%)보다 높게 나타났다.
베일리 총재는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지속적인 압박의 증거가 있다면 통화정책을 더 긴축해야 할 것”이라며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트 재무장관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영국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라며 “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로 되돌리기 위한 영란은행의 고강도 통화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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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역시 이날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발표 직전 대변인을 통해 “물가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투자자문사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영국은 유독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JP모건 카렌 워드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이 물가를 잡으려면 기준금리를 더 올려서 의도적인 경기침체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